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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서방 Apr 20. 2024

[군생활 잘하기] 군 위탁교육 소회

위탁교육의 장점 4가지


군인에게 위탁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아니, 애초에 위탁교육이란 뭘까?


직원을 재교육하거나 직무능력을 높이고 보완하는데 어느 정도의 위해 힘쓰는 직군이 있다. 그게 결국 회사 전체를 위한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라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회사도 좋고 개인도 성장하니 좋은 일이 바로 ‘교육’이다.


군에서도 그런 제도가 있으니, 바로 위탁교육이다. 군 내부에서 하는 교육이 아닌 타 기관과 조직에 ‘위탁’해서 하는 교육, 즉 해외 유학을 포함한 국내 석박사 과정, 단기 연수 과정을 모두 망라한 의미이다. 이 위탁교육은  활용하기에 따라 의미가 갈리지만, 개인적으로 위탁교육은 삭막한 군생활 중 ‘오아시스‘라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처음 던진 질문처럼 군인에게 위탁교육의 의미는 뭘까?라는 질문에 ‘오아시스’라는 답과 함께 그 장점에 대해 세부적으로 나열해 본다.


 

1. 국가의 지원

첫 번째로, 위탁교육은 꽤 많은 국가의 지원이 수반된다. 국내 학위교육이라면 거의 예외 없이 수업료의 100% 지원받는다. 월급도 기본급이 동시에 나오는데 석/박사 등록금을 지원받으니 생계걱정도 없다.


 단, 국외위탁교육의 일부 학위와 지참대는 사전에 목돈을 꼭 준비하길 바란다. 국외교육도 항공료, 체제비는 꽤 나온다지만, 현지 물가를 반영하지 않으니, 실제 지출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늘 던져지는 일을 수행하기 바빴던 수직적인 군 사회를 벗어나, 대학 캠퍼스에서 오직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최고의 기회이고 즐거운 시간이다. 여유로운 시간은 곧 성장의 기회다. 공부를 하면서도 미뤄둔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소홀했던 가정도 챙길 수 있고, 친구도 종종 만나며, 건강을 위해 체력관리도 하고, 새로운 스포츠도 시작할 수 있다. 필자는 다녀온 적 없지만 국내 석/박사 위탁교육을 마치고 온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군 생활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월급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특혜다. 군 내부에서도 잘 활용될 수 있도록 레벨업의 기회이며, 학위를 통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앞으로의 인생에 더 많은 기회를  쟁취할 밑거름이 된다. 


2. 여행과 경험은 덤

그뿐인가? 국외로 나가는 교육은 그 자체로 개인 또는 가족과의 해외여행이 병행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아내와 함께 체류한 한 달간 미국 동부 5개 도시를 여행했다. 미국 3개월 교육 동안 평일에는 알찬 교육 프로그램으로 보내고, 휴일은 아내와 함께 여행하며 상당히 다채로웠다. 마치 제2의 신혼여행 같았다.

    미군부대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문화권과 종교가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내부 규정이 엄격하지 않았다. 보통 미국 현지에서는 위탁교육생의 가족 동반을 허용해 주며, 우리 집 반려견 심바마저도 해군기지 내 호텔에서 함께했다.


* 2022년 미국에서 아내와 함께하며 뉴욕, 보스턴, 메인, 로드아일랜드, 뉴저지 등의 도시를 여행했다.


3. 희소성과 장래 활용성

몇 가지 부가적인 장점을  더 이야기하자면, 희소성을 꼽고 싶다. 1년에 1명만 선발하는 교육이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해당 과정을 수료한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만큼 남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희소성이 생기는 것이다. 군 내부에서는 매년 배출되는 인재풀에 이를 특별치 않게 생각할지 몰라도, 군 밖으로 나오면 방위산업 등에서 활용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 사회에서 수요가 있는 분야이고 개인의 능력만 출중하다면 충분히 스펙으로 작용할 수 있다.


4. 문화 체험과 언어공부의 기회

또한, 군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시도해 볼 수 있다. 견문을 넓히고 해외에서의 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냐에 따라 세계 각지의 친구도 만들 수 있다.(보통 국외 위탁교육은 여러 나라 위탁생들이 한 곳에 모여서 함께 생활한다)

       어학공부에도 박차를 가해서 몰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시간만 많고, 관심만 있다면 제2외국어를 시작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당연히 배움의 가속도가 붙는다. 나는 교육 중 [단기과정 국외위탁교육생을 위한 가이드북]을 생성해 육/해/공군 교육대상자에게 매년 공유하고 있다.


노하우집 공유하기 시작한지 2년, 벌써 100명을 앞두고 있다


* 여러 사람이 유선 또는 메일로 연락을 주기도 하고 소문을 듣고 직접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때 가이드북을 편찬하며 군 생활 자체에 대한 에세이를 쓸 용기와 노하우를 처음 얻었다.




    앞서 서술했듯이 전역을 염두에 둔다면 이 기간을 이용해 자격증을 준비하거나 배움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할 수 있다. 이때 재정병과의 모 선배를 비롯한 몇몇 간부는 이왕 공부하는 김에 공인중개사, 회계사, 감정평가사 등에 도전하며 인생의 2막을 준비했다. 군생활을 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단기) 위탁교육에 한 번 도전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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