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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서방 Jun 29. 2024

[ㄱ] 프롤로그

모든건 결과까지 아름다워야...

길고 긴 군생활에도 끝은 반드시 온다.


앞으로 군생활 마무리라는 주제로 나의 사례를 순차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했지만, 결국 군에서 많은걸 얻고 사회에서도 순조롭게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예비 전역자, 또는 당신의 미래와 과거 이야기이리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

 

그 전 에.

프롤로그 잠깐.


졌지만 잘 싸웠다.

이 말은 게임이나 스포츠에는 적용될 수 있지만, 우리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적용하기엔 상당히 위험한 단어라 생각한다. (타협이나 자기 합리화로 보일 뿐) 특히 필자는 직업군인 출신으로서 군에게 패배와 실패란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 듯하다. 전투에 이겨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군인에게 '실패'라는건 그 자체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다고까지 생각한다.


출처 : 강철부대 (채널A)


직업군인으로서의 복무 경험을 차치하고서도 필자는 성향적으로 업무와 일상에서 성취욕구가 강한 편이다. 그렇기에 군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전제 조건을 고민했을 때 가장 먼저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결국엔, 결과까지 아름다워야
군생활도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스스로 떳떳한 전역 후 삶을 만들자.

다소 짧은 전역 준비기간임에도 전직을 위해 일단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안정적인 군을 떠나 호기롭게 사회로 출사표를 던지고서도 인생의 주도권을 놓치고 집에서 백수로 오래도록 머무르거나 창업에도 번번히 실패하는 미래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 여기서의 결과는 인생 전체 보다 전역 후 5-10년 정도를 뜻한다.



내 앞가림은 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한 6개월을 보냈다. 취업과 창업 모두 동시에 준비하며 직보기간 3개월(연가1개월 포함) 중에도 온전히 쉬는 날은 겨우 5일 남짓했다. 그리고 5월 31일 전역 후 6월 중순에 3주도 안되어 새로운 직장(대기업)에 취직했다.


* 본인 스펙 요약 : 토익 910 오픽AL 무역영어 학점 3.1  전역시 나이 30살 끝.


솔직히 말하면, 나는 대기업이든 중견기업이든 심지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든 결국 내 시급을 환산해서 생각한다. 아르바이트였으면 시급 1-2만원일텐데, 대기업이니 안정적으로 시급 2-3만원 정도는 되겠거니 생각하며 현실에 아주 조금 더 안심한 수준이다. 대기업이라고 중견기업보다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생각한다. 중요한건 그 다음 스텝(step)이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계속 노력할 뿐이다.



필자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전직까지 다다른 속도, 즉 직장을 통한 안정감을 꽤 빨리 찾았다는걸 강조하고 싶다. 다만, 여기서 기업의 순위나 좋은 직장의 여부 따위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 즉,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전직의 속도를 조금이라도 높이고 싶은 사람(=전역 후에도 좀 놀거나 쉴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또한,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전역 전 1년을 준비하면 유리할지 제시하고 싶다.


* 이 글을 작성하면서 함께(또는 먼저) 전역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애써 만나며 그들의 사례를 수집하기도 했다. 지나치게 나의 사례만을 제시하는 편향성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전역하고 취업을 준비한 과정에서 나 또한 많이 방황하고 여러 후기와 블로그, 카페 등에서 정보와 노하우를 강구하던 시기가 있었다. 모두가 남는듯한 군대에서 나 혼자 전역하는 것 같고, 앞으로가 무척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용기를 주기보다, '창업 실패 후기', '면접 탈락 후기' 같은 글들이 더 자극적이게 다가오기에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 먹는 시기도 있었다. (이는 전력투구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과정에서의 부침이 있었지만, 군생활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전역 후 본인만의 길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걸 경험했다. 나를 다듬어준 군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이야기를 공유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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