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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이 Sep 13. 2023

결혼하면 행복하냐고요?

신혼일기

오늘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내 남편이어서 너무 행복하다


남편 알람소리보다 내 알람소리가 먼저 울리는 덕분에 알람이 들리면 남편이 내쪽으로 쓱 굴러와서 5분 동안 서로 꼭 껴안고 있다가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 5분 뒤에는 쌔근쌔근 행복하게 잠들어 있는 아기 같은 남편의 모습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 사과를 깎고 있으면 남편이 '잘 잤어?'라는 멘트와 함께 미소를 지어줘서 감사하다.

준비가 끝나면 반지를 끼고, 손을 잡고 같이 출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출근길에는 오늘 하루 일정을 서로 나누며 저녁을 같이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하고, 같이 못 먹을 때는 아쉬워하는 마음이 생기며 같이 먹을 수 있을 때는 기쁜 마음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남편이 버스정류장에 나를 내려주기 전에 뽀뽀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리자마자 핸드폰을 열어서 오늘도 데려다줘서 고맙다며 하루를 잘 살아보자고 카톡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점심시간에는 오늘 점심은 맛있게 먹었냐며 연락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퇴근 전에는 오늘 퇴근시간을 물으며 어떻게든 같이 집에 오려고 시간을 맞출 수 있음에 감사하다.


퇴근시간이 좀 다를 때에는 배가 고프지만 같이 밥 먹으려고 서로를 기다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퇴근 후에는 꼭 오늘 회사는 괜찮았는지 물어봐주는 남편 덕분에 관심받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감사하다.

그렇게 또 하루를 잘 보내고 같이 기도하고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음에 감사하다.


결혼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격하게 행복한 것.

사랑해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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