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도대체 도로공사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임시 포장 중"
5월부터 장마를 대비하여 우수관 정비 공사를 한다고 차선을 막고 도로를 다 파헤친 기억이 있다. 출퇴근 길에 많은 곳의 도로에서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는 걸 보니 곧 장마가 오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임시 포장을 한다고 날 잡아서 아예 도로를 통제했다. 사전 안내를 보지 못하고 그 길을 피해 돌고 돌아 우회하면서 운전을 했었다. 올해는 장마가 집중 호우가 짧게 오는 곳도 있고 비가 오지 않는 곳도 있고 양상이 변했구나 싶었다. 대신 무더위에 도로공사의 열기까지 더위에 더위를 더하는 기분이다. 찜질방 매점에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상상을 해본다. 덥고, 맵고, 속 쓰리고 3고네!
"공사 중"
8월부터 다시 도로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열수송관 교체 공사를 한다고 다시 땅을 파고 있다. 작년 난방이 중단되었던 노후된 열수송관을 교체하면서 새로 재건축한 신축 아파트 단지에 열수송선을 설치하겠다고 공사를 한다. 이왕이면 우수관 정비 공사하면서 같이 공사를 하면 일이 1+1처럼 더 복잡해졌을까 싶었다. 어쨌든 도로를 파고 공사를 하니 다시 도로가 엄청나게 막힌다. 평소라면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에도 하나로 줄어든 차선에서 대기를 하고 중간 유턴도 하고 좌회전도 하고 가끔 신호수도 없는데 차선 하나를 포클레인이 막고 있으면 나는 어느 차선에 있어야 하나 원망도 한다. 땅 밑에 많은 것을 묻고 사는 인간이다. 겁나 험한 게 묻혀 있지 않기를 기대할 뿐이다.
"도로 통제 중"
늦은 평일 저녁이면 막히지 않는 자유로도 막히는 날이 있다. 차선들을 통제하고 도로포장 중이다. 이렇게 넓고 긴 길을 언제 다 포장하나 쓸데없는 걱정이 맴돈다. 당장 차가 막혀서 이미 집에 도착하고도 남을 시간까지 차를 타고 있으면 내가 가는 길마다 공사를 하는 것인지 노후화된 내가 사는 곳이 이제는 노화되어 공사가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차가 막힌다. 차가 막히는 시간을 피해 늦게 출발했는데 예측 실패이다. 하긴 전혀 막힐 것 같지 않은 주말에 도로 옆 나무 전지작업에 도로를 통제하는 일도 있었고 살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언제나 벌어진다.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잠재력 195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이런 싸움을 치르기 마련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 이 싸움에서 지는 것은 인생에 실패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이겨야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다.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통제하지 못한다.”
《다이아몬드의 비밀, 부와 성공을 여는 열쇠》(러셀 콘웰, 레인보우퍼블릭북스, 2023.05.12.)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바쁘게 사는데 그 한가운데에 내가 있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 생각이 든다. 고장 난 에어컨을 고치니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듯 가끔 시간이 약인게 인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 더워서 가을이 언제 오나 했는데 이제는 춥기까지 하니 정말 시간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빠르게 흘러간다. 막히는 날도 있으면 언젠가 수리가 모두 마치면 뻥뻥 뚫리는 날도 있겠지 답답한 마음에 역으로 희망을 가져본다.
"차는 막혀도 화를 내지 않기로 각오하는 오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