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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주 Nov 21. 2024

빛과 열

다시 여름입니다. 도시에서 섬으로 들어왔더니 작열하는 태양과 부서지는 물의 합작으로 눈이 자꾸만 가늘어집니다. 하늘과 바다가 합쳐지고 어쩐지 저는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언제나 이런 것이었음을 상기하였습니다.

질척이는 건 싫어요. 건조하면 뭐 어떤가요. 헤매더라도 객관성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도착만 하면 됩니다. 절대악과 절대선은 아주 희귀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것은 뒤섞여 있지요. 그래서 때로는 헷갈릴 수는 있겠으나 사실은 단순합니다. 섞여 있는 와중에도 똑바로 바라보면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놓아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다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에 매몰되어 그렇지 않은 부분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지요.

결국 복잡해질 이유 하나 없습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음에 아파하지 말고 스스로를 관리하면 된답니다. 왜냐하면 상황이라는 것도 본인의 인식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문제라는 것이 상황이 아닌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달렸다고나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오직 본인만이 자신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개선은 연습으로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데요. 연습은 또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말로 부단히 정성을 다할 가치가 있답니다.

아무쪼록 너무 뜨겁다 싶으면 방으로 돌아와 한숨 늘어지게 자고 해가 뉘엿뉘엿 질 즈음 밖으로 향합니다. 노을을 담아 찰랑이는 물을 보자 다정한 마음이 잔뜩 올라옵니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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