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기간, 젤 잘하는 과목 망치면 선생님 뵐 면목이 없다며 밤새 열공했던 딸의 괴로운 심정을 전한 문자.행복은 어디에.
딸, 사회문화 망쳐서 조금 죽고 싶어 졌어
너무 슬퍼
서술형 24문제는 다 썼는데
......
4개 틀렸어
16점...... 날아갔어.
근데 서술형은 다 맞은 것 같아
그러면 84점 인디
너무 낮아
2등급 간신히 할 듯
머리는 안 깎이고?
머리? 아직 모르겠어. 그 친구 나랑 비슷하게 틀린 것 같던데.
몰라.
다 모르겠어.
너무 슬퍼.
P.S 젤 좋아하던 과목, 친구들과 시험점수 결과로 꼴찌는 앞머리 깎자고 했다고
시험이 너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아니 노할 거야.
반항심으로 세수 안 하고 잘 거야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 찾아오리라.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괴로운 법
모든 것이 순간이고
모든 것이 지나가리니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다우리"
푸시킨의 시를 캡처해서 보내줬다
작품활동 잘해
난 우울해서 잘 거니까.
안 아름다워
지나가도 안 아름답다고
끔찍한 기억이야
잘 거야
애초에 슬픔의 날을 다 참으면
내신이 망해서 대학을 못 가니까
행복이 안 오잖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