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ristina Lee Nov 09. 2024

ㅈ대로

ㅈ대로와 제대로

바쁜 아침 예쁜 계란 프라이를 위해서는

계란과 잘 부딪칠 딱딱한 무언가가 필요해요

제대로 탁 부딪치지 않으면 망가져 버려요


추운 겨울 우리를 감싸주는 니트에 올이 풀린다면

삐쭉 나온 미운 실을 살살 달래서 넣어줘야 해요

막무가내로 잘랐다가는 니트가 망가져 버려요


과자봉지를 뜯다가 잘 안된다면

가위를 가져와 예쁘게 잘라주면 되어요

괜한 힘을 써서 뜯으려고 했다가는 뒷수습에 시간이 더 소요되어요


어떠한 일이든, 누구를 대하든,

’ㅈ대로‘ 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내키는 대로 말고 제대로 다가가면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배신을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

작가의 이전글 울타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