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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대로

ㅈ대로와 제대로

by Christina Lee

바쁜 아침 예쁜 계란 프라이를 위해서는

계란과 잘 부딪칠 딱딱한 무언가가 필요해요

제대로 탁 부딪치지 않으면 망가져 버려요


추운 겨울 우리를 감싸주는 니트에 올이 풀린다면

삐쭉 나온 미운 실을 살살 달래서 넣어줘야 해요

막무가내로 잘랐다가는 니트가 망가져 버려요


과자봉지를 뜯다가 잘 안된다면

가위를 가져와 예쁘게 잘라주면 되어요

괜한 힘을 써서 뜯으려고 했다가는 뒷수습에 시간이 더 소요되어요


어떠한 일이든, 누구를 대하든,

’ㅈ대로‘ 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내키는 대로 말고 제대로 다가가면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배신을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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