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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퍼로니피자 Sep 04. 2023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본능에 충실한 가장 완벽한 삶

  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가끔 허무주의에 빠질 때가 있다. 이 넓은 우주에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지나가는 우리의 일생은 너무나 보잘것없고 무의미해 보인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한참을 고민한다. 긴 고민 끝에 내가 내놓은 결론은 ‘살고 싶은 대로 살자 ‘ 다.  우주가 탄생한 지 140억 년이 지났는데 고작 내 인생 내 맘대로 산다고 해서 문제 될 것 같지 않다. 나는 그렇게 내 맘대로 살기로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의 대답에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는다. 돈, 명예, 가족, 혹은 사랑 등. 하지만 나는 ‘본능’이라 답하고 싶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은 DNA라는 알고리즘이 만든 본능에 의해 살아간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짐 당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 나의 존재는 대략 반세기 남짓한 시간에, 그저 나의 유전정보가 지나쳐가는 하나의 개체 일 뿐. 자유의지라고 믿는 내 행동 하나하나는 철저히 알고리즘에 의해 도출된 결과이며, 우리는 이것을 '본능‘이라고 정의한다. 인간은 철저히 본능에 의해 지배받고, 본능을 충족하기 위해 살아간다.


  그렇다면 ‘본능’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본능에 따라 살아가는가. 리처드 도킨스나 유발 하라리는 인간은 개체 혹은 종의 보존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나는 인간의 삶의 목적이 ‘유전정보의 보존’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동식물은 후대에 자손을 남겨 자신의 유전정보를 이어나가는 것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라고 다를 것 없다.


  이런 생각을 통해 내 삶의 목적이 고작 내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았다. 나는 그저 내 마음이 끌리는 대로, 본능을 쫓으며 살고 싶다. 인간은 본능을 충족시켰을 때 행복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내 DNA에 각인된 알고리즘을 이길 수 없다면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내 마음이 곧 본능이며, 본능을 거스를수록 불행하니까. 특히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것, 혹은 하고 싶은 것이 망설여질 때가 있다면, 겁 없이 달려들자. 그것이 내 본능이 시키는 일이고 인간은 본능에 충실할 때 행복하니까. 반대로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이것이 진정 내가 이루고 싶은 것과 상관없다면, 언제든 때려치우자. 본능을 거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을 갉아먹는 일 일 테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뤄나가는 삶’ 이것이 가장 본능적인 삶이며 가장 완벽한 삶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니 맘 편히 살자. 하고 싶은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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