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만든 음식에 길들여져
오래된 그 맛 아직도 기억합니다.
겨울만 되면 뽀얗게 우려낸 사골국에
깍두기 얹어 한 그릇 뚝딱
김장 김치 얼른 익혀 만두소 한 가득
쪄먹고 끓여먹던 속이 꽉 찬 손만두
보리밥과 된장찌개에 잘 어울리던
맛깔스런 열무김치
밀가루 반죽 쓱쓱 밀어 한소끔
끓여주신 뜨끈한 칼국수
제철에 나는 게장 담가 등딱지에
밥 한 그릇 쓱싹
여름이면 짭짤한 오이지
겨울이면 시원한 동치미
부지런히 담그던 제철 김치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무리 산해진미 앞에도
고급진 어떤 음식에도
엄마 손맛 못 따라갑니다
그보다도 옹기종기 둘러앉아
온 식구 함께 먹던 정겨운 밥상
잊을 수 없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