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ㅡ5월의 아픔ㅡ

by oj


5월만 되면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 있다. 바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하는 <아버지의 눈물> 이란 책이다.


1980년 광주에서는 5월18일부터 열흘간 민주 항쟁을 위한 투쟁이 이어졌다. 1979년 12.12 사태로 정권을 잡은 군사 정권을 거세게 반대하자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에 반대하며 맞서자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항쟁이 이어졌다. 특히 광주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고 학생들까지 가담하자 신군부 세력은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위하는 이들과 민간인까지 무차별 공격했다. 무기고를 탈취한 광주 시민과 학생들이 투쟁하다가 5천명의 무고한 사상자가 생기면서 진압된 비극적 사건이다. 언론을 통제하고 광주에서 일어난 일을 무장 세력들에 의한 반란으로 보도해 진압을 정당화 하면서 국민들의 귀와 입을 막았다.


무지한 국민들은 외신 보도가 없었다면 아무 것도 모른 채 속아넘어갔을 것이다. 외신 보도를 통해 역으로 우리 국민에게 알려진 진실은 국민들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불씨가 되었다. 계속된 비리와 부정 부패는 국민들의 저항으로 이어져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나면서 6.29 민주화 선언과 헌법이 개정되는 큰 결과를 이루었다.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이슈가 된 <택시 운전사> <1987>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국민들이 그 때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서울의 봄> 이란 영화를 통해선 더 명확한 진실을 밝혔다. 과거라면 상상도 못했을 영화들이었다. 독재 타도를 외치며 진실 규명을 위한 6월 항쟁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면서 민주주의가 앞당겨진 일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이후 희생자들이 국가 유공자로 인정되고 국립묘지에 묻히게 되었으며 그 때의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실종자들이 남아있고 유가족의 가슴엔 한이 새겨있고 지금도 발굴된 시신들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역사적 비극이자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책에서는 세 아이들의 아버지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 광주에서 전학 온 샛별이는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였고 한새는 샛별이에게 보이지 않는 경생심을 가졌다. 샛별이의 아버지는 광주에서 5.18이 일어났을 때 숲속에서 몸을 피하다가 군부에 발각되면서 샛별이의 아버지는 다리에 총에 맞고 큰 부상을 당하고 할아버지는 실종되는 큰 아픔을 갖고 있었다. 손에 회색끈을 묶고 다녔는데 그 끈은 샛별이 아버지가 총에 맞았을 때 누군가 다리에 묶어주어 생명을 살려준 끈이었다.


그 끈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한새 아버지였다. 그들은 학교에서 열린 스카웃트 가족 행사에서 만나 재회하고 샛별이 아버지의 끈을 알아본 한새 아버지는 샛별이 아버지를 만나 사실을 밝힌다. 그 당시 한새 아버지는 군인 신분이었고 상사인 전중사의 명령으로 피신하던 사람들을 사살해야 했지만 명령을 어기자 전중사가 직접 샛별이 아버지와 도망가던 할아버지를 쫒아가 총으로 쐈다고 밝힌다. 죄책감을 느낀 한새 아버지는 샛별이 아버지의 다리에 자신의 군화끈으로 지혈을 해주어서 목숨을 살린 것이다.


전중사는 명령을 내린 군인이었지만 당시에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명령에만 무조건 복종했다가 나중에 진실을 알고서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해마다 국립 묘지에 찾아가서 참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진실을 알게 된 두 아버지와 전중사는 광주의 역사적 현장에서 재회하고 샛별이 아버지는 전중사를 용서하지 못 한다. 전중사는 용서를 구하고 샛별이 할아버지의 무덤을 알려주고 나서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다행히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게 되면서 샛별이 아버지는 그를 용서하고 아버지가 묻힌 곳을 찾아서 이장하고 진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아버지들의 눈물을 보며 가슴 아픈 진실과 마주한다.


전중사나 한새 아버지는 가해자이긴 해도 진실을 몰랐고 샛별이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피해자로 무고한 희생자였지만 모두 국가가 만든 피해자였다. 동화 속 상상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서 진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도 아니고 외세 침략도 아닌 80년 대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군부 세력이 정권을 잡기 위한 진압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희생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 힘든 참혹한 역사이다.


지금도 그 비극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이들을 외면해서도 안 되고 피로 얻은 소중한 민주주의라는 사실과 소중한 자유임을 절대 잊어서도 안 될 것이다. 정치가 얼마나 중요하며 한 사람의 독재와 독선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나 과오를 낳는지 직접 겪었으니 다시는 이런 정치가 역행 되지 않고 시민들이 깨어있는 바른 정신과 옳은 분별력을 갖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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