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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j Aug 26. 2024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루가 멀다하고 화재 사고와 교통 사고. 산업 재해. 음주 운전. 휴가철 익사 사고. 묻지 마 사망 사고. 홍수와 태풍 . 폭염 등 자연 재해. 전쟁 등으로 예기치 못한 사망 소식을 접할 때마다 허망하게 떠난 이들에 마음이 아프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면 나약한 인간임을 실감하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물음표가 남겨진다. 코앞의 일도 알 수 없는 앞날. 망연자실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 바라보는 이들의 아픔 등을 생각하면 너무나 참담하다. 다른 사람을 살리고 죽는 가치 있는 죽음도 있다지만 어떤 경우라도 죽음이 안타깝지 않은 일은 없다. 스스로 선택한 의로운 죽음이기에 겸허히 고개 숙여짐에도 살아있지 않음에, 다시 볼 수 없음에 안타깝다.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점점 늘고 있다. 화가 난다고 분풀이 대상으로 삼고,  음주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면서도 운전대를 잡고, 삶이 힘들다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생명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것으로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죽음은 누구든 피할 수 없는 일생의례 중 하나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삶과 죽음. 존재 의미에 대해 정의를 내릴만큼 심오한 문제이다. 헤밍웨이는 "모든 사람의 끝은 같다. 오직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하다." 라고 했고 조지 엘리엇은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전까지는 진짜 죽음이 아니다." 라고 했다. 죽음은 누구나 겪어야 하지만 사는 날 동안 가치 있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죽는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닌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한다.


아직 미래가 창창한 어린 아이나 젊은이의 죽음. 부모보다 먼저 떠나는 죽음은 더 가슴 아프게 한다.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의 이유이기도 하다.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며 다시 힘을 내며 주어진 삶을 버티고 살아낼 수밖에 없다.


<죽음에 이르는 병> 의 저자로 유명한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이라고 했다. 실존주의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자유를 강조하는 사상이다. 현실에서 절망한다는 것은 불행. 비참함.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고통하고 절망한다. 어떤 상황에 대한 절망도 있지만 나약한 자신에게도 절망한다.


반면 예기치 않은 전쟁. 가난.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의 삶에 처해져 수없이 절망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들도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전쟁에도 조국을 지키려고 전선에 몰려든다. 이들의 용기를 보면 절망은 선택이다. 절망만 하고 포기할 것인지 용기를 내어 절망을 극복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미래가 불안하고 결과가 두려워서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불안 속에서 살아선 안 된다. 자연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도 불에 타서 민둥산이 된 곳에서도 다시 희망은 피어난다.


키에르 케고르는 "신이 내게 묻는다면

부나 권력이 아닌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바라보는 눈을 달라고 하겠다." 고 말했다. 희망은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긍정적인 힘과 에너지를 준다.


우리의 미래는 기대감이 가득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 기대감을 잃을 때 삶의 원동력도 잃게 된다. 동기를 찾고 다시 내가 가야 할 길로 나아가야 한다. 실패할 때마다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 보면서 말이다.


육체적 죽음은 누구든 때가 되면 피해갈 수 없지만, 정신적 죽음은 희망과 용기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이 식는 순간 나이 든 사람이 되는 것이고 죽음이 가까이 온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마지 못해 사는 사람.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열정을 다해 나아가는 사람. 인생무상이라는 사람 등 삶을 대하는 태도는 모두 다르다. 주어진 하루하루 맡겨진 일에 책임을 다하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그 하루하루가 쌓여가서 하나씩 이루어가는 것에 기쁨과 가치를 두는 것이 내가 정의한 산다는 것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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