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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Jun 07. 2024

성두갯가길

갯바위

결론부터 적어 올리자면

이곳은 추천할 탐방지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① 탐방로를 조성하여 성두갯가길이란 이름을 부여한 이후 관리를 전혀 안 한 듯한데요


② 길은 보일 듯 말 듯

잡풀과 잡목이 우거졌고

간혹 보이는 나무계단과 펜스는 성한 게 없고요

조망은 숲에 가렸고

보인다 해도 한쪽 방향만 보기 때문에 거의 같은 모습입니다


③ 이정표는 한 개도 없고

제멋대로 깨진 돌과 낙엽들이 뒤섞여 발목 다치기 십상입니다


④ 그러니 찾는 사람이 있겠냐고요!

짐승이라도 나올까 봐 두려웠고요

그래도 탐방해 보고 싶다면 트랙 준비는 필수입니다


⑤ 해식애가 매우 잘 발달된 해안가는 풍경이 좋긴 하나

탐방이 가능한 구간은 1km 남짓이며

그나마 상당히 위험하고 두어 군데는 프로급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저희도 한 곳은 죽을힘을 다해서 넘었고

한 곳은 몇 번을 시도했으나 끝내 포기하고 우회했습니다


이곳이 어디냐고요?


원래는 7일 날 연가를 내고

고군산군도의 방축도, 명도, 말도에 가려고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원하던 시간대의 인터넷 예매가 마감되었고 결정적으로 주말에 비가 온다 해서 뒤로 미루었습니다


꿩이 매진되어 닭을 주문한 셈인데요

위험하다 싶어서 1년 넘게 묵혀 놓았던 성두 해안길을 탐방하기로 했죠


이곳은 여수시 돌산읍에 있으며 돌산도의 랜드마크인 향일암 근처입니다


들머리에 도착했더니 성두마을의 유래가 적혀 있더군요


요약하면

주변에는 연대를 알 수 없는 성(城)이 형성되어 있으며 마을이 이 성의 머리(頭)에 해당된다 해서 성두라고 했답니다


해안가 타포니 해식애를 보는 것이 이번 탐방의 주목적이고

그러자면 위험성을 줄이고자 물때를 맞춰야 했는데 마침 간조시간이 14시 41분이어서 향일암까지 구경하고 U턴할 요량이었습니다


갈 때는 갯가길로 가고

올 때에 해안가로 오는 계획이었죠


갯가길이 하도 볼품이 없고 길도 지랄 같아서

어차피 길이 나쁠 바엔 이참에 금오산이나 가볼까


해서 금오산 정상으로 올라가던 중 탐방로가 거의 보이지 않고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서 되돌아 나왔고요


향일암을 향해서 가는데 진행이 이리 디딜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임포 3거리의 주 등로와 접속했더니 향일암까지 600미터 남았더군요

진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간조시간에 늦을 것 같았습니다


400미터를 남겨 놓고서 아쉬움을 가득 담아 눈물의 회군을(?) 결정했답니다


향일암과 금오산은 6년 전에 다녔던 적이 있고 그때의 포스팅을 대신하며

아쉬움을 지워 봅니다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dKdsYOnxq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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