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과 불행은 함께 온다. 고양이복막염 을 아십니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면서
아주 좋은 핑계거리 바쁘다 & 내가 아프다.
이 두가지가 겹쳤을때 보통 사단이 난다.
(교통사고 후유증 + 과도한 노동 당시 내 팔목상태)
내 팔목은 약침도 맞고 도수치료도 받고 가지가지 했지만
상태는 점점악화였다.
꽃피는 봄이오면 꿈과 희망이 가득해야 했는데
꽃피는 봄이 올때 코로나의 걸려버렸다.
사실 좀 걸리고 싶기도 한마음이 있을정도로
피곤한 때 였다. 과로 + 과로 + 과로 + 스트레스 + 과로
당시에 7일격리였었나?
내가 코로나의 걸리기 전쯤 오디도 밥을 안먹기 시작했고
식빵을 굽거나 그냥 그렇게 침대위에 멍하니 있는 때가 많았는데...
당시에 병원에 데려가야지 하는 날이 하루하루 미뤄지다
결국 내가 격리조치를 당하게 되었다.
아픈와중에도 오디가 드디어 대망의 한건을 했는데..
당시 내 컴퓨터 모니터를 와장창... 2개가 부서졌고 하나가 선이....생겼다.
뭐 그건 그냥 헤프닝이였지만...
오디가 시름시름 아픈게 문제였고 도통 밥을 먹지 않았다.
처음엔 같이 코로나를 겪은걸줄 알고 방심했지만
22년 4월에 들어서니 거이 밥을 먹지 않았다.
츄르를 사료 알갱이에 발라주고 각종 간식을 주었지만
식사량은 점점 줄었거 애는 말라갔다.
코로나 이후 내 몸상태도 엉망이였고,
흔히 말하는 (의학적근거없음) 코로나 후유증이 팔목으로 온것처럼
상태는 최악이였다.
밥안먹는 반려동물... 만큼 사람을 애태우는건 없다
동물병원에서 식촉제를 처방받아 먹여봤지만
소용없었고 애는 점점 이상해지고있었고
나는 나대로 일과 내몸에 치여 피폐해지고있었다.
오디가 이지경이 될때까지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지만
또 아무것도 안한것이 맞다.
오디는 고양이복막염이라는 병이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건식 후지파행, 신경증상 이였다.
4월 말쯤이 되서야 오디증상과 상태를 보고 고양이 복막염아닐까?
라는 의심과 병원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수의사 말로는 만약 고양이복막염(FIP) 이면 자기가 배운
교과서대로라면 100%치사율 방법이 없다고했다.
다만 인터넷에 치료방법이 있는데 불법 수입약물을 통한
치료말고는 답이없다고 인터넷 카페가 잘되어있으니
그곳을 찾아보라고 헀다.
네명의 아이를 봤는데 반은 살았고 반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지만 오디 상태가 너무 안좋으면 수액등으로 응급조치는 필요하다고 했다.
4월 마지막주는 그렇게 오디의 피를 말리며
나의 무관심속에 불운에서 불행으로 자폭하는 중이였다.
먼저 고양이 복막염을 검색해봤는데
당시 내가 찾은 자료에 의하면
신약이 있는데 그걸 매일 주사해야한다 정도와
치료비용이 어마어마했다! <==잘못된정보 (싸진 않지만 약마다 가격이다르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신약은 사기다 라는둥 잘못된 정보가 가득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고양이복막염 진단키트를 구매했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가장 멍청한짓이 였다. 의심되면 일단 치료부터하는게 맞는데...)
그래서 찾은곳이 '고복치'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4월29일 어느밤에 네이버 고양이복막염치료하기 카페에 가입이 되었고
아이 상담글을 올렸다.
다음날 아이가 심각해서 병원에 수액을 맞으러 갔다
상태는 처참했다. 오디 체중 2.2kg wut da fuck?
스스로에게 얼마나 욕을 했는지 모른다.
수액맞는 시간동안 집에 혼자있는데 이런저런 망상이 다 들었다.
그리고 오디가 없다는 그 허전함이 공포로 다가왔다.
집에 있는동안 매번 그렇게 날 귀찮게 하던 녀석이 없다는게
허전함을 넘어 마음한곳이 뻥...
백지영의 총맞은것처럼 노랫말처럼
갑자기 가슴에 난 구멍속으로 공허감이 밀려들어왔다.
수액을 맞고나서 오디의 체중은 2.4가 되었지만
"병원에서 해줄수 있는건 공식적으로 없다" 라는 말과함께
보호자의 선택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신약 치료... 라는게 비인가 약물을 84일간 매일 같은시간에 투여하는방법
경구 or 주사 치료 두가지방법이 있는데
일단 겁부터 났다.
물론 오디를 살려야하는데 과연 살릴수 있을까? 매일 같은시간에 약을 투여할수 있을까?
그리고 근본적으로 오디는 복막염이 맞을까?
오디 혈액검사지를 카페에 올리고 상담을 받았는데
바로 신약을 구해서 치료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미련한 나는 '아직 진단키트 양성이 안떳잖아... 아닐수도 있잖아'
라는 망상 혹은 회피하고싶은 마음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고있었다.
키트...가 도착할때까지 기다리자.
멍청한 짓을.. 했지만 키트검사 결과도 양성이였다.
그날밤 아픈 오디를 안고
'아저씨가 꼭 살려줄께 괜찮아' 라고 중얼거렸지만
정말 자신이없었다. 하지만 이미 어쩌다 오디가 되어버린
내 고양이를 벌써 떠나보낼수는 없으니
22년 5월 5일 신약 주사를 구헀고 .
매일 같은시간에 놓아야했음으로 고민을 했다.
퇴근후주사를 고민했지만 야근 혹은 저녁미팅을 월급쟁이가
통제할수없으니 출근전 주사를 놓기로.
그렇게 84일간의 고양이 복막염과의 치료기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