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t in peace... 마왕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청소년기의 밤을 특유의 음색으로
무슨말을 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감성만 내 마음 깊은곳에
남은 내 라디오속 친구
당시에는 그리 아팠던
짝사랑의 열병의 진통제
'인형의 기사 part II'
https://www.youtube.com/watch?v=OWnRdn_UAy4
중2병 특별함으로 포장하고싶었던
호르몬 이상 시절의 진정제였던
넥스트의 수많은 명곡들
'이중인격자 ' '불멸에 관하여'
'껍질의 파괴' 등등등
청소년기의 친구이자 영웅이였고
청년기에 좋은 스승이자 멘토였고
그는 내게있어
원죄의식에서 나를 구원했던
행복을 꿈꾸게 도와줬던 좋은 철학자였다.
수많은 이들의 연애 고백송
'일상으로의 초대' 로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만드는 큐피트겠지...
늘 응원했고 내 마음속에
내 큰형같은 존재
그 마왕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9년이 되었다
얼마전 문득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에 그의 몰래카메라를 낄낄거리며 보았고
그의 영상을 더 찾아보다 이내
울어버렸다.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계속 읇조리며 듣던 민물장어의 꿈은
여전히 내 삶의 OST이다.
그의 죽음은 황망했으며
너무 어이없었고, 또 억울했다.
내가 사랑한 뮤지션이자
동경했던 영웅이였고
친구였으며 큰형같았던 존재...
마왕 그를 추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XSNAF6j8aw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 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 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말고 가라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른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찾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