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밤 오디는 예뻤다.
월요일이여서 그랬던가.
그냥 삶에 치여서 그랬던가.
오랫만에 공황이 세게 왔다.
내가 운전을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인데
내 퇴근길은 신호도 거이없고
쉬어갈 곳도 없는데
아주 세게 폭풍처럼 몰아닥쳤다.
덕분에 기진맥진 주차를 하고
차에서 5분여를 숨만 고른것 같다.
어찌되었든 간만에 빠른퇴근을 했고
현관 문을 열자마자
이마로 정강이를 부비부비하며
반겨주는건 오디
"아저씨 왔어"하고 쇼파에 털석 앉으면
보통 오디는 발라당을 하고나서
흥분도를 낮추려고 스크래쳐를 하러 가는데
보호자 마음을 아는지
옆에 와서 앉는다.
이쁜녀석... 오디를 안으면
오디의 그릉그릉 소리가 시작된다.
오디의 체온과 안정 애정을 느끼는 순간
어떤날은 빨리 품에서 나가려 하고
바쁘거나 출근길에는 꼭 오래 있는다.
이녀석도 분명 무언갈 아는거 같다.
전날 오디와 장난치다가
목에 이상한걸 걸어줬는데 가만히 있어서
다이소에들린김에 1000원짜리 목걸이를 사와서 걸어줬다.
어제 하루는 유난히 힘든 월요일이였고,
매우 험난한 퇴근길이였지만 오디의 꽃목걸이 사진하나로
기억되기로는 10월23일 처음 오디 목걸이 한날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내 고양이는 오늘도 별일 없었고
하루종일 날 기다렸을테고
집에온 날보고 많이 징징거렸다.
가끔은 귀찮고 지겹지만
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오디 체온이
느끼고 싶어진다.
P.S
오디는 장난감에 빠르게 반응하지 않기에
좀더 흥미를 유발하기위해 다이소 커튼을 구매했다.
보통 여름엔 여름이불사이로 장난감을 넣어
놀아주면 좋아하는데... 지금 이불은 너무 두껍다.
이 녀석이 좀더 행복했음 좋겠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하지만....
재밌는건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