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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thoutmE Oct 27. 2023

10월 어느 가을날

rest in peace... 마왕

벌써 9년이나 되었다.

청소년기의 밤을 특유의 음색으로

무슨말을 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감성만 내 마음 깊은곳에 

남은 내 라디오속 친구


당시에는 그리 아팠던 

짝사랑의 열병의 진통제 


'인형의 기사 part II'

https://www.youtube.com/watch?v=OWnRdn_UAy4


중2병 특별함으로 포장하고싶었던

호르몬 이상 시절의 진정제였던

넥스트의 수많은 명곡들

'이중인격자 ' '불멸에 관하여'

'껍질의 파괴' 등등등


청소년기의 친구이자 영웅이였고

청년기에 좋은 스승이자 멘토였고


그는 내게있어 

원죄의식에서 나를 구원했던

행복을 꿈꾸게 도와줬던 좋은 철학자였다.


수많은 이들의 연애 고백송

'일상으로의 초대' 로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만드는 큐피트겠지...


늘 응원했고 내 마음속에

내 큰형같은 존재

그 마왕이 세상을 떠난지 벌써 9년이 되었다


얼마전 문득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에 그의 몰래카메라를 낄낄거리며 보았고

그의 영상을 더 찾아보다 이내 

울어버렸다.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며

계속 읇조리며 듣던 민물장어의 꿈은

여전히 내 삶의 OST이다.


그의 죽음은 황망했으며 

너무 어이없었고, 또 억울했다.

내가 사랑한 뮤지션이자

동경했던 영웅이였고

친구였으며 큰형같았던 존재...


마왕 그를 추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pXSNAF6j8aw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 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 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말고 가라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른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찾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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