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 앱 홍수 속에서 발로소득의 성적표 분석
우리는 리워드 앱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어떤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을 줄테니 우리 앱을 활용하라는 것이 리워드 앱의 기본 방식인데 그런 앱이 많아도 정말 많다. 걸음 수에 따라서, 출석 체크 일수에 따라서, 광고를 보는 시간에 따라서 등등 여러 미션이 주어지고 현대인들은 소소한 보상을 받기 위해 미션을 수행한다. 객관적으로 보면 보상이 정말 작지만 그만큼 미션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 때문에 노는 것보단 뭐라도 해서 커피라도 한 잔 마실 수 있는 리워드 앱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여러 노력을 통해 모은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도 있다. 이것을 '앱테크'라고 한다. 앱테크를 위해 수십 개의 앱을 설치하여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리워드 앱이 많기는 하지만 이미 자리를 잡은 앱들이 있다. 토스, 모니모, 캐시워크, 엘포인트, 챌린저스 등이 그 예이다. 최근에는 은행사나 카드사 앱들도 리워드 기능을 장착하여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시장 상황이 이러함에도 후발주자들이 끊임 없이 생겨난다. 그리고 '발로소득'도 그 중 하나이다. 2022년 6월에 출시되었으니 이제 1년 반 정도 된 이 앱의 성적표는 어떠할까? 성공한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을까?
구글 플레이에서 발로소득은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였다. 흔히 업계에서 그래도 대박이 날 수 있는 다운로드 수 기준을 보통 100만 명으로 잡는다는 측면에서는 일단 합격이다. 발로소득은 반 년 정도만 이 수치를 달성하였기에 순항하였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발로소득은 구글 플레이에서 진행하는 2023년 올해의 인기 앱 후보로도 선정되었다. 수상까지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쟁쟁한 앱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그러나 다운로드가 많다고, 상을 받았다고 플랫폼이 성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회원가입 이벤트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가입했다가 탈퇴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제 활성화 회원 수가 많지 않은 플랫폼도 많다. 또한, 회원들이 활동은 잘 하는데 계속 적자 상태인 플랫폼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물론 실제로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헥토이노베이션의 재무제표를 보지 않은 이상, 그 회사 관계가 아닌 이상 이 플랫폼이 장사를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추정 가능한 것은 몇 가지 있다. 우선 발로소득은 컨셉이 캐시워크와 챌린저스를 혼합한 듯한 형태이다. 걸음 수에 따라서도 리워드를 주고, 미션 수행을 완수해도 보상을 또 지급한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도 될 수 있다. 플랫폼의 정체성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차치하고도 회원들에게 보상해줘야 하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반 년만에 100만 다운로드, 10개월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는데 그 이후로 급격한 회원 수 증가가 없어 아직 500만 다운로드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회사의 고민일지도 모른다. 100만이라는 수치는 많은 광고 비용이나 여러 마케팅 전략으로 해냈다고는 하나 그 다음 단계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발로소득을 들여다 보면 일부 우려되는 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회원들을 유입시키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발로소득을 운영하는 헥토이노베이션 자체가 부가서비스 제휴를 통해서 성장한 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이지만 제휴 마케팅 외에 다른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부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 정도의 성적표도 폄하받을 일은 절대 아니다. 후발주자로서 여러 핸디캡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온 발로소득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발로소득의 다음 단계가 어떤 모습일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