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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냥 Nov 14. 2024

나만 아는 길

시 쓰는 이야기

나만 아는 길

               

그 길 끝엔

유년의 내가 살고 있어


송사리 떼와 어울려 멱을 감고

뒷동산 진달래 꽃잎 따 먹고     


낮은 담장 너머 친구네 집

고만고만한 가시나들

이름만 불러도 웃음 터져버리는

어릴 적 친구 손짓하며 날 부르고   

  

뙤약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버지

너털웃음으로 나를 맞으면

돌담 밑 그늘까지 덩달아 환해지는 곳   

  

눈 감아도 훤하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만 볼 수 있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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