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던질 수 있는 자는 누구
- 전주 초3, 무단 조퇴 제지하는 교감 뺨 때리고 욕설 파문
- "교감에게 욕설" 교감 뺨 때리고 침 뱉은 초등생, 어머니는 교사 폭행
- '교감 폭행' 전주 초등생, '자전거 훔쳤다' 경찰 신고돼
최근 이슈가 되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교감 폭행사건에 관한 뉴스를 오늘도 또 접한다.
해당 학생이 남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신고를 당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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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교권이 무너진 참담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알 수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교감 선생님께 욕설을 하는 것도 가당치 않건만, 빰을 때리다니...
기사를 좀 더 접하면서 "아, 역시 부모에게 문제가 있었구나"... 부모를 탓했다.
폭행을 휘두른 학생과 다르지 않은 폭력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의 행동은 부모의 모방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 후 또다시 추가된 기사 내용.
"교감 뺨 때린 초3, 1년 동안 강제전학만 세 번"
1년 동안 강제전학 세번, 그 전에도 4번의 같은 사건이 있어 전학조치를 당한 경우가 있었다니 합치면 이 학생은 전주 내에서만 7개 학교를 돌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치료도 보호도 받지 못한채 상급기관의 "돌려막기" 조치에 맡겨지면서 말이다.
학생에서 그 부모로, 학교로, 더 상급기관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시선이 확대되면서 나는 처음의 반응과는 달리 어디서 귀책사유를 찾아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 본다.
똑같이 폭력적인 부모
전학온 학생을 전전긍긍 대했을 학교
"돌려막기"로만 처리했던 상급기관(교육청).
어딜가나 편견과 선입견을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학생 본인.
이런 상황에서 대체 누가 이 초등학생 3학년인 학생에게 돌을 던칠 수가 있을까?
초등학생 3학년이면, 10살이다.
10살의 마음이 지금 우리에게 보여지고, 언론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그렇게도 악하고 독한 마음일까?
세상에 태어난지 고작 10년이고, 그 중에 절반은 부모의 절대적인 영향아래 생물학적 비독립의 시기였을 것이다. 이 아이는 그동안 무슨 말을 들으며, 어떤 행동을 보면서 10살이 되었기에 이리 되었을까?
나는 어쩌면 답을 알고 있는,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본다.
비행청소년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폭력적인...그래서 집이 싫어 자꾸만 밖을 떠도는 남학생.
언제가 가장 힘드냐고 물었을 때 그 남학생이 한 말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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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그 학생에게 훈계와 질책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건넬 방법은 없을까?.
오늘도 남의 자전거를 훔쳐탔다 신고를 당했다는 이 학생에게 우리 사회의 비난과 책망의 눈초리가 쏟아질까마음이 무겁다. 이로 인해 자기 부모에게조차 또다시 폭력과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두렵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 영혼의 씨앗이 된다고 믿는다.
그 씨앗이 선하고 유익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제발 누군가는 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돌보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차라리 이 모든 사건에 분노하고 누군가를 탓하며, 맹렬하게 비난을 쏟아붓는 것이 더 후련하겠다 싶을 만큼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