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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un 10. 2024

전주초등학생 교감폭행사건

돌 던질 수 있는 자는 누구

- 전주 초3, 무단 조퇴 제지하는 교감 뺨 때리고 욕설 파문

- "교감에게 욕설" 교감 뺨 때리고 침 뱉은 초등생, 어머니는 교사 폭행

- '교감 폭행' 전주 초등생, '자전거 훔쳤다' 경찰 신고돼


최근 이슈가 되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교감 폭행사건에 관한 뉴스를 오늘도 또 접한다.

해당 학생이 남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신고를 당했다는 소식...

.

.

.


처음에는 교권이 무너진 참담한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알 수없는 무력감을 느꼈다.

교감 선생님께 욕설을 하는 것도 가당치 않건만, 빰을 때리다니...


기사를 좀 더 접하면서   "아, 역시 부모에게 문제가 있었구나"... 부모를 탓했다.

폭행을 휘두른 학생과 다르지 않은 폭력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의 행동은 부모의 모방행동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또다시 추가된 기사 내용. 


"교감 뺨 때린 초3, 1년 동안 강제전학만 세 번"


1년 동안 강제전학 세번, 그 전에도 4번의 같은 사건이 있어 전학조치를 당한 경우가 있었다니 합치면 이 학생은 전주 내에서만 7개 학교를 돌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런 치료도 보호도 받지 못한채 상급기관의 "돌려막기" 조치에 맡겨지면서 말이다.


학생에서 그 부모로, 학교로, 더 상급기관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시선이 확대되면서 나는 처음의 반응과는 달리 어디서 귀책사유를 찾아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아이를 둘러싼 환경을 생각해 본다.

똑같이 폭력적인 부모

전학온 학생을 전전긍긍 대했을 학교 

"돌려막기"로만 처리했던 상급기관(교육청).


어딜가나 편견과 선입견을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학생 본인.


이런 상황에서 대체 누가 초등학생 3학년인 학생에게 돌을 던칠 수가 있을까?

초등학생 3학년이면,  10살이다.

10살의 마음이 지금 우리에게 보여지고, 언론에서 표현되는 것처럼 

그렇게도 악하고 독한 마음일까?


세상에 태어난지 고작 10년이고, 그 중에 절반은 부모의 절대적인 영향아래 생물학적 비독립의 시기였을 것이다. 아이는 그동안 무슨 말을 들으며, 어떤 행동을 보면서 10살이 되었기에 이리 되었을까?

 

나는 어쩌면 답을 알고 있는, 이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본다. 




비행청소년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집을 나갔고, 아빠는 폭력적인...그래서 집이 싫어 자꾸만 밖을 떠도는 남학생.

언제가 가장 힘드냐고 물었을 때 그 남학생이 한 말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요..."

.

.

.

10살 그 학생에게 훈계와 질책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건넬 방법은 없을까?.


오늘도 남의 자전거를 훔쳐탔다 신고를 당했다는 이 학생에게 우리 사회의 비난과 책망의 눈초리가 쏟아질까마음이 무겁다. 이로 인해 자기 부모에게조차 또다시 폭력과 폭행의 대상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두렵다.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들에게 영혼의 씨앗이 된다고 믿는다.

그 씨앗이 선하고 유익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제발 누군가는 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돌보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차라리 이 모든 사건에 분노하고 누군가를 탓하며,  맹렬하게 비난을 쏟아붓는 것이 더 후련하겠다 싶을 만큼 

마음이 아프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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