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서율 Oct 15. 2024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1)꿈

(1) 꿈        ~12월까지만 공개

<간략 시놉시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거대한 혼돈이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그 꿈 때문에 당장 일어나 미국과 한국의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세상은 혼돈 그 자체. 혼돈에 뒤집힌 자동차,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 늘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나는 거꾸로 서있다. 어떤 혼돈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잡으려 했다. 미국과 한국,  동시에 사건들이 벌어졌고 그 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는 마치 오페라 같다.  나는 그걸 찾아야만 한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는 세계의 혼돈, 그리고 미스터리,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범죄, 스릴러, 미스테리, 서스펜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지구에 있는 모든 것들은 반대로 쏟아졌다.

뉴욕의 윈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힘없이 고꾸라지며 물구나무를 섰고 브루클린 브리지는 힘없는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센트럴 파크 타워는 더 길게 늘어져 가고 뜨거운 태양에 녹아내렸다.

나는  거꾸로 매달린 채 내방의 창문을 열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거꾸로 뒤집은 빌딩의 뾰족한 끝에 매달려 살려달라 외친다. 간절히 구원받길 원하는 인류의 마지막 모습처럼 처절하다.

'지구 끝에 매달린 자는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구름은 바닷속에 가라앉고 비행기는 땅으로 고꾸라진다.

내방의 침대는 반대의 중력으로 천장까지 닿았다. 붕 뜬 중력에 겁이 났으나 이내 뒤바뀐 중력에 내 몸은 맡겨졌다.  모든 것은 그렇게 파괴되고 있다.


커다란 굉음이 쏟아진다. 지구는 다시 분열하며 움직인다.

다시 지구는 거꾸로 뒤집혔다.

제자리로 돌아온 듯했으나 어딘가 힘이 없다. 다 부서졌던 뉴욕은 거짓말 같이 자리 잡는다. 사람들은 다시 분주히 살아간다.


그냥, 한번 거꾸로 뒤집혔을 뿐이고 다시 모든 건 돌아왔다.


'나는 너의 실체이자 너의 허상이야.' 무언가 나에게 속삭였다.


'그럼,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는 누구라고? '




나는 숨이 턱 막히며 잠에서 깨어났다. 숨을 고르며 알람시계를 보았다.

2024.08.01일

뉴욕에서 맞이하는 13번째 아침, 나는 기묘한 꿈을 꾸었다.

' 지구가 거꾸로, 지구가 거꾸로'

 나는 혼잣말을 되뇌었다.


나는 창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물구나무를 서고 유유히 출근을 하고 있다. NPR기자들은 이 기묘한 광경을 물구나무서서 인터뷰 중이다. 엠파이어트 스테이트 빌딩의 뾰족한 마천루가 땅바닥에 꽂혀있다.

나는 어지러워 쓰러졌다.


꿈에서 꿈을 꾸었다. 완전히 처음부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