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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서율 Oct 15. 2024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 (2)거꾸로

(2) 거꾸로 시점

<간략 시놉시스>

어느 날 꿈을 꾸었다. 지구가 거꾸로 뒤집혔다. 거대한 혼돈이 나를 집어삼키려 한다. 뉴욕에서 맞이하는 아침, 나는 그 꿈 때문에 당장 일어나 미국과 한국의 신문을 찾아 읽었다. 세상은 혼돈 그 자체. 혼돈에 뒤집힌 자동차,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 늘어진 브루클린 브리지 앞에서 나는 거꾸로 서있다. 어떤 혼돈들이 나를 휘감았고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잡으려 했다. 미국과 한국,  동시에 사건들이 벌어졌고 그 사건들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다. 그 연결고리는 마치 오페라 같다.  나는 그걸 찾아야만 한다.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없다는 세계의 혼돈, 그리고 미스터리, 불확실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범죄, 스릴러, 미스테리, 서스펜스





다시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어디론가 헤매었다. 물론, 거꾸로

거꾸로 된 뉴욕은 커다란 전쟁을 겪은 것 마냥 난장판이었다. 그것은 커다란 지진과도 같았고 회오리바람 같기도 했다. 쓰레기통의 오물은 모두 쏟아져있으며 자동차들은 바퀴가 천장을 향하게 달렸다. 사람들은 난장판이 된 도시를 청소하며 거꾸로 된 낯선 중력과 마주했다.

폴짝폴짝 뛰던 개구리는 새로운 중력의 느낌이 이상한지  더 신이 나서 연신 폴짝 거린다.  

거리는  다친 개들도 널려있다. 피투성이가 된 사람들도 보인다. 거꾸로 뒤집힐때 미쳐 안전히 뒤집히지 못 한자들이다.


하지만, 죽은 자는 아무도 없다.


더러워진 뉴욕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했으며 커다란 사이렌 소리는 더욱 번져나간다.


혼돈은 가장 좋아하는 도시를 무너뜨렸다.


세상의 혼돈은 나의 혼돈이었고 나의 어딘가의 무의식 속에서 끄집어낸  파편 한 조각이다.

나는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 책상 밑에 들어간 휴대전화를 건져 올린다. 시계를 바라본다.

혼돈의 세상은 시계가 오른 방향이 아닌 왼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짤각 짤각 소리마저 엇박처럼 들린다. 나는 휴대전화를 눌러 NPR기사들을 본다. 기사들의 글자는 거꾸로 보였지만, 이상하게도 읽어졌다.

"혼돈의 세상, 미국이 구원한다."

" 지구가 뒤죽박죽 뒤바뀌었다."

" 미국 재정비, 뉴욕을 바로잡아라."

같은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때, 수많은 헬리콥터들이 보였다. 그들은 안심하라며 앞다퉈 전단을 뿌려댔다.

수많은 미국의 언론사들이었다. 그들은 물구나무를 서고 열심히 일했다. 더러운 오물을 치우면서도 기사를 쓰고 헬리콥터를 거꾸로 타고 다니며 전단을 뿌려댔다.


우리 언론사를 믿으세요.

안심하세요 여러분!

거꾸로된 세상도 우리가 책임집니다.



*해당글은 픽션이며 해당 언론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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