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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물고기 Mar 11. 2024

이쁘면?

그.냥. 찍으면 됩니다

나는 하늘, 꽃, 나무, 갈매기, 바다, 노을,....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길을 가다가도 이쁘면 그냥 찍는다.


한 발자국이라도 그 포인트에서 벗어나면 그 이쁨은 사라진다. 이뻐 보이면 이유불문하고 그냥 찍어야 한다. 내 사진은 다른 사람에게 이뻐 보이게 하려고 찍는 게 아니다. 나는 프로가 아니니까 내 갬성대로 찍는다. 이런저런 복잡한 법칙이나 기교는 잘 모른다.

사진
1.
물체의 형상을 감광막 위에 나타나도록 찍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든 영상. 물체로부터 오는 광선을 사진기 렌즈로 모아 필름, 건판 따위에 결상(結像)을 시킨 뒤에, 이것을 현상액으로 처리하여 음화(陰畫)를 만들고 다시 인화지로 양화(陽畫)를 만든다.
2.
물체를 있는 모양 그대로 그려 냄. 또는 그렇게 그려 낸 형상. <출처;표준국어대사전>

구도가 중요하고, 밝기 조절을 하고, 찍바꼼(찍고 바로 꼼꼼하게 확인)하라는 강사님 말씀은 기억한다. 작년에 강의를 듣고 출사를 나가보기도 했다. 사진은 연습이 필요하고, 자신의 습관을 바꿔야 좋아진다. 남의 사진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얼마전 양양에서 방문했던 음식점

겨울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바빠서 사진을 찍는 일이 많지 않다. 이틀은 민화를 그리고, 수강 스케줄로 매일이 바쁘다. 그래도 오가는 사이사이 이쁜 것을 보면 셔터를 누른다.

DSLR은 기존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방식을 더한 카메라입니다. 'Digital Single Lens Reflex'의 줄임말로 기존의 필름 카메라는 35mm 필름 규격을 사용했다면 DSLR은 풀프레임과 크롭 바디로 이미지 센서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풀프레임과 크롭바디의 차이는, 풀프레임의 경우 크롭 바디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빛이 닿는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크롭 바디보다 좀 더 선명하고 정교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DSLR과 미러리스의 차이는 구조가 다르다는 것인데, 미러리스는 DSLR에서 사용하던 미러박스를 없애 바디 크기가 최소화되어 휴대성이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미러리스의 경우 DSLR 보다 렌즈의 다양성이 적은 부분이 있지만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DSLR과 미러리스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출처;N지식백과>

제아무리 값비싼 dslr카메라보다 더 좋은 게 내 핸드폰이다. 딸아이 아이폰 특유의 색감을 이뻐라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아이폰으로 바꿔줬다. 나의 눈으로 발견한 이쁜이들 저장소가 내 핸드폰이다.

기억

세상에는 예쁘고 아름답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들이 너무 많다. 핸드폰 메모리가 부족해서 클라우드 공간까지 빌려 쓰는 중이다. 내 눈에 이쁜 사진 중에서 삭제할 아이를 찾는 일은 어렵다.


나의 사진들이 인화되는 일은 드물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앨범 속 사진은 더 이상 증식하지 않는다. 못내 아쉬운 점이다. 물론 생각날 때 바로 볼 수 있다는 건 최고의 장점이다.

기다림

앨범 속 우리 아이들은 고등학교 졸업사진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요즘은 네 컷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은 나와 외출했을 때나 친구들을 만나면 코노를 가듯 밥을 먹듯 네 컷 사진을 찍는다.

나는 바다와 갈매기를 좋아한다

처음엔 젊은이들의 유행이려니 했지만 그들 나름의 기억저장법이란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젠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 하나 둘 늘고 어느새 나도 즐기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나의 과거를 반추해 보면 그 친했던 친구들과 찍은 사진은 몇 장뿐이다. 그 순간의 만남과 감정이 스며들어 있는 사진을 간직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지 않다고 해도 그 감정을 기억할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클라라의 꿈

사진을 찍을 때엔 여러 장을 찍는다. 하나의 장면, 하나의 대상을 찍고 또 찍는다. 이런 내게 남편은 뭘 그리 많이 찍는지 묻는다. 이렇게 수십 장을 찍어도 마음에 드는 건 한 두장뿐이란 걸 말해도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베트남 푸꾸옥 여행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 대상을 진지하게 바라본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기도 하고, 경외심을 담기도 한다. 내가 왜 저 사진을 찍었는지 생각해보곤 한다. 나의 마음을 움직였던 그 무언가를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제목을 붙여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봄봄봄

디카시(디카로 찍고 시를 붙이는 일)도 매력 있는 일이다. 나도 언젠가는 시를 써보고 싶다. 어느 날에는 써보기도 하지만 영 어설프다. 그래도 언젠가는 디카시를 써보고 싶다. 민화시나 캘리시도 써보고 싶다.

내 눈물 모아

요즘 나는 꽃들이 팝콘처럼 톡톡 터지듯 피어날 봄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설레고 기쁘다. 5월 말 여행 중에 만나게 될 아름다움을 기대한다. 나는 사진을 찍고픈 순간, 행복하다. 그리고 감동한다.


이쁘면? 찍는다! 어떻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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