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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아재 Aug 05. 2024

36화-데뷔

맨 하단에 공지를 첨부

했으니 꼭 읽어주세요


36-데뷔


“엄마야!엄마야!

신아!!”


이신 어머니는 바로 

울음을 터뜨렸다.


이신 어머니는

울다가 다시

책을 보고,

또다시 울기를

반복했다.


가게에 가득찬

손님들도

뭔 일인가 싶어 몰려 들었다.



이신이 어머니에게

보여드린 책은


“주간소년캠프”

이번 호.


바로 이신의”나루투”

첫회가

실린 잡지였다.



얼마나 오열을 계속하던

이신 어머니는

드디어 진정이 된 듯

이신에게 물었다


“신아.신아.

이기 이기 요,요,요게

써 있는 이신.이기

니 맞나?동명이인 아이제?”


“맞아.엄마”


“아이고 신아.장하데이”

그리고 이신을 와락 안았다

원래 이신은 아무

감정이 없었었다.


사업의 하나일뿐,

아니 사업의 하나지만

품이 제일 덜 드는 편한

작업이라 다른일 보다

훨씬 신경도 덜 쓰는

것이였는데..


엄마의 이 큰 감동을 보자

그만 따라 눈물이 흘렀다.


그랬다.


이신은 원래 30대 후반이나 되서

겨우 겨우 천신만고 끝에

데뷔를 했었고


그때는 이미 엄마의 기대라는게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

특별히 잡지를 보여 드리지도 않았었고

엄마가 그걸 찾지도 않았었다.


이신이 30대 후반일때는

이미 만화판은 웹툰판으로

기울고 있던 때여서

만화잡지가 아직 나오고

있는지도 대중들은 모를 때였다.


자기가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진행한 일이 엄마의 반응을 보자,

사실은 이렇게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는

큰일이구나.

이것을 느끼자

이신도 눈물이 흘렀다.


“아이고 이눔아.이눔아.장하데이.

애썼다.애썼어.

참말로 잘했데이.

욕봤다.욕봤어”

하며 이신을 안아주고

볼도 쓰다듬어 주는

엄마를 보자니

이신은 더더욱 눈물이 났다.


“내가 이제와서 솔직한

말이 나온다만도..

내가 니를 볼때마다

답답했데이..

다 큰 사나아자슥이(사내자식이)

천날만날 눈만

뜨마 오글씨고 앉아가가

(웅크리고 앉아서)

만환동 뭔동(만환지 뭔지)

을라도 아이고(애도 아니고)

맨날 그거 붙들고

낑낑 거리고 앉아 있는거 보마

내사 마 허패가 디비져가

(허파가 뒤집어져서)


저기,저기 뭣이 될라꼬

저카고 있는동..


솔직히 맨날 이런

아치랍은(안타까운)

생각밖에 안들었었다.


흐흑..

그래도 내 새낀데..

내가 뭐시를 몰라서

그런갑지.


자가(쟤가)무슨

생각이 있어서 저카겠지.

내새낀데 하모!(그럼)

절대 등신 팔푸이(팔푼이)

같은짓 할 아가

아이다.

믿어보자.이래

생각했었데이.흐흑”



“크흡.아..아니야.

다 엄마 덕이야”


“아이고.이누무새끼.

말도 이쁘게 하네.”

“아이고.내새끼”


“엄마야.우짜꼬?”


한참을 감동에 빠져 있느라

주위 사람들을 인식 못한

이신어머니는 이제사

주위의 사람들이 빙 둘러싸고

있는걸 인식하고는

신이났다.


“아이고!동네 사람들요!!

이,이거 좀 보이소!예?”

잡지를 번쩍 들어올리며

계속 큰 소리를 질렀다.


“요거.요거 비지예?(보이죠?)


이기 우리 아들내미가

그린기라예.우리 아들

만화가 됐습니데이.오호호”


“와~진짜에요?축하해요”

“와…형.진짜에요?캡이다”

“짝짝짝짝!!”

손님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이신은 눈물을 급히 훔치고

말했다


“아,저 잠시만요.제가

뭣 좀 드릴게요”


그리고 바깥에 주차한

차에 갔다 온 이신은

소년캠프 여러권을

가지고 와서

손님들께 나눠줬다


“저 이거 공짜니까

가져가시고 

주의사람들께

이게 요 앞 비디오가게

사장 만화다..하고

광고 좀 해주세요”


“와~!!”

“저요.저 줘요”

“여기요”


원래부터 무비월드

두군데 비치하고

대여비를 반값으로

진행하려고 

여러권 사 왔던 것인데

이렇게 푸는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고~그래 마이

가아가이소(가져가세요)

그라고 딴 만화 말고

우리 아들내미 만화

“나루..던가 뭔가

하이튼 그거 마이 봐주이소”

“요,요 있네.표지.표지 이 만홥

니데이”



손님이 빠져나가자

바로 이신은 만화 도매상에

전화를 해

소년캠프 주문 물량을

훨씬 늘렸다.


그러는 사이

이신 어머니는

이신의 만화를 탐독했다.


“아따나…나는 구식이 되가가

그런가 뭔 소린지는

잘 몬알아묵겠다만은..

기림은 참..기가맥히그로

잘기맀네.어이?”


“그래?하하”


“야야.신아.그런데..

이거..이거 뭐고?”


“뭐?”


“이거 봐라.표지에

글.그림-이신.유민지.

이거 유민지는 누군데?”


“어?”


“니..누구하고 같이 하나?”

“어?어”

“유민지?여자 이름인데?”

“여..여자?

아..아냐..털 숭숭난 남자야”

“사나아자슥(사내자식)이름이

뭐 그따구고?”

“그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데?

“뭐..하는 사람이냐니.

만화가지”

“그래?흐음...

니,니,니 이름이.어이?

앞에 있으이 니가 대장

맞제?니가 따라 댕기고 그런거

아이제?”

“아하하..맞아.맞아.

돈도 내가 7.유민지가 3이야”

“아~그래?그라마 니가 대장이네?

오호호.그래.잘했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혼자 해봐라”

“아하하.그,그래”


신나서 이야기 하던

이신 어머니가

찰나의 순간 눈치를

살피더니

물었다


“그래서 얼마 버는데?”

“어?”

“야이야~(얘야).

이래 실맀으마 돈을

받을거 아이가”


“아.아~”


이신은 이신어머니가

너무 기대에 찰까봐

꽤나 낮춰서

말씀 드렸다


“월에 150만원은 될거야”


“뭣이라꼬!!!”

기껏 귓속말로 대답

했건만 이신 어머니가

모든 손님이 쳐다볼

만큼 소리를 질렀다


“차..참말이가?”


“어..어”


“아이고 부처님.

조상님 감사합니데이~”


“아이고 감사합니데이~”


이신은 그저 

흐뭇할뿐이였다


















우리집의 이런 기쁨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로..


다음날 이신 모자는

대한테이프 강사장의

부인 장례식에 가게되었다.



“고맙네.이사장.이렇게 와줘서”

“아유,아닙니다.당연히 

와야죠”

강사장은 

이신 어머니까지 온걸 보고

꽤 놀란 표정이였다.

“어휴..어머니까지..

제가 너무 폐를 끼쳤네요”

“아이고,폐라니요..

으허헉..아이고..안색이

너무..안좋으시다..

아이고 우짜마 좋노오오.흐흐흑”


이신어머니는 마치 절친의

일인것 마냥 울음이 터졌다.






돌아오는 차 안.

“아이고,야야…

저거 저거 안됐어서 저거

우야마 좋노…

저래 같이 살던 사람 먼저

보내고 인자 오늘 내일

이래 뽁작 거릴때는(붐빌때는) 모린데이

(모른다)

다 끝나고 혼차(혼자)집에 드가마

인자..집안 어데를 둘러봐도오..

크흑..다 그 사람 흔적이고..

아이고오오..저 사람 저거 불쌍해서

우짜마 좋노오.흐흐흑..”


“아이고..엄마.왜 이러셔.

누가 보면 절친군줄

알겠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이신어머니가

말한다


“야이눔아.

꼭 내를,어이?

내 자신을 보는 그런

기분이 들어가 안카나..

으흐흑..아이고 안됐데이..”


“엄마…”


이신은 아버지의 죽음만

생각하면 어금니가 자동으로

꽉 깨물어지고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 강사장에 대해서는

빨리 털고 일어나길

바랄뿐이였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도매상을 뚫을지..

아니면 아예 대여점 사업을

대충 접을지..


강사장에게 찔러준 500만원

회수가 전혀 안됐는데..


뭐 이런 사무적인

생각만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후..





 “어때?이정도로는 안되나?”

부동산 업자가

이신의 눈치를 살핀다


“흐음…”


“근데 내가봐도 좀 작은거 같은데?”

이신 옆에 서 있는 수혁이 한마디 꺼냈다


“아,예 더 볼건 없을거 같네요.

그냥 이정도 괜찮아요.근데

시간이 있으니 이런식으로

더 앞으로도 보여주세요”


“아..이건 좀 별론가?

아.그래요.내 또 연락 드릴게”



“예,들어가세요.저희는 저희 차로

가겠습니다”


“아,그러실래요?

그럼 또 연락드릴게요”


지하의 점포를 봤던

이신과 수혁은

같이 차를 타고 이동했다


“여긴 너무 작지?”

수혁이 물었다


“어,그렇긴 그런데

저정도 점포도 어쩌면 나쁘지 않을지 몰라”


“뭐?전에는 그렇게 큰걸 봐놓고?”


“무비월드 처럼 여기도 체인으로

할까 싶어서..아냐 아직 모르는데.

일단 작고 지하라 값이 쌌잖아.

시간 약간 있으니 여러개 봐야지”


“흠…그래.어?전에 그 큰데서는

연락 안왔어?”


“어,거기 주인 빡빡하네..

잘 참는데?하하.뭐 아직

며칠 안지났으니까”


“안깍아줄려나?”


“내 생각엔 분명히 깍아준다고

연락올거야.

나라가 절단이 났는데

그 큰 점포를 개업할놈이

어디 있겠냐?하하”


“여기 있잖아”

수혁이 이신을 손가락질

하며 말했다


“하하,그러네?”



“근데,수혁아..요즘 니네 아부지

뭐하시냐?”


“어?아…아…그게…”


“?”


“전에 그 최경사랑 계속 붙어 다녀”


“뭐하는데?”


“뭐하는진 모르겠고…”


“또 차 사고 그러신거 아냐?”


“아냐.차는 안 샀어”


“으음….근데

니네 아부지는

사실 별 기대도 안되지만

너는 왜 물어보지도 않냐?”


“물어?뭘?”


이신이 말 없이

실눈을 뜨고 수혁의 얼굴을

스윽 보고 다시 전방주시를 한다.


“변호사한테 의뢰한거

어떻게 됐는지 왜 물어보지도 않아?

니네 집 문제랑 그런거”


“아,맞네.헤헤”


“야.뭐가 헤헤야.아무리 맡겼다지만

아주 그냥 걱정도 하나 안되나봐?

집 팔렸는지 소식 없냐?

뭐 그런거 궁금하지도 않아?

참..너도 너다”


“아..미안.그러네”

“그래서 연락 왔었어?”


“아니.연락은 안왔는데

왠지 연락이 올거 같고

느낌이 별로 안 좋아…”


“왜?뭔 일 있었어?

아니.그런건 아닌데…

여하튼.니네 아부지도,너도

전화나 한통 해보던가.

남이 자기일 처럼 봐주겠냐?

법부법인에 어떻게 됐는지

물어라도 봐야 할거 아냐”



“아..알았어.


몰랐어 난.

그래야 하는지.

알았어.알았어”



이신은 그 법무법인에게

의뢰를 할때부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더 나은 곳을 찾을 시간도 없었고

나름은 시간 투자를

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

생각했었다.


그..

-한가지의 조건-

이 아무래도 찜찜했다.



“형.근데..나 뭐하나 물어봐도 돼?”


수혁의 이 질문을 듣고

이신은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스윽 조수석의 수혁

얼굴을 쳐다봤다


“이 새끼.뭐야?니가 이런식으로

나한테 뭐 물은적이 없는데?”


“아..왜?물어봐도 되냐가 뭐..

못할말이야?”


“하..수상한데..

그래 뭔데?물어 봐”



“저…그게…”


“아,뜸들이지 말고 

그냥 말해”


“알았어.알써”





“나..차 사도 돼?”



-계속-


공지

부족한 작품 늘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1주일 정도

(어쩌면 더 빨리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재를 실시합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그런점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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