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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May 08. 2024

선택과 통제로 미래를 그려라

<빅 픽처를 그려라> 북 에세이

 수렵 채집민이었던 그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사냥'이라는 단기 목표에 충실하며 살았다. 오늘 호랑이를 잡았다고 해서 10년 후 내 미래가 보장되는 경우도 없었고, 오늘 민물고기 하나 낚지 못했다고 해서 암흑의 미래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오늘 먹을 식량을 확보해서 오늘 나의 위장을 풍족하게 해 주면 그만이었다. 미래를 기획하거나 설계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치였다.


  오늘날 우리는 내일은 물론이거니와 5년 후, 10년 후의 삶까지 지금의 내가 설계할 수 있는 문명에 접어들었다. 오늘만 사는 수렵채집인에서 벗어난 지 오래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 옛날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몸에 익숙한 습관들은 관성에 젖어들어 쉽게 헤어 나오기 어렵다. 매일 아침 모닝콜을 끄고 '5분만 더'를 외치지만 5분 더 잤다고 개운해지지 않는다. 퇴근하고 나면 보름 전 등록해 둔 헬스장으로 향해야지 했건만 맥주 한 캔과 드라마 시청은 유일한 낙으로 그 무엇도 말릴 수 없다. 주말이면 베스트셀러 책 한 줄 읽어보려 했지만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내내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느라 책 한 장 읽을 시간은 없다. 


 기름진 야식을 즐기는 자는 윤기 나는 피부와 탄력 있는 몸매와 거리가 먼 실루엣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볼은 붉고 오돌토돌하며 곁가지로 삐져나온 살을 감추기 급급하리라. 눈앞의 달콤함을 좇는 자에게는 그것에 대한 혹독한 대가가 있는 법이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다. 익숙하고 편안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10년 후에도 오늘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은 책을 두 권 읽은 사람의 지도를 받게 된다고 에이브러햄 링컨은 말하지 않았는가. 달콤하지 않아도, 익숙하지 않아도 막연하게 꿈꾸는 그 삶의 나를 지금부터 재현해 보는 것이다. 눈앞의 단기적 쾌락을 좇으며 미래의 부자를 갈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일찍 일어나기 위한 첫 단추는 일찍 자는 것이다. 날씬한 몸매를 갈망한다면 야식을 끊고 운동장으로 가야 한다. 매일 운동 대신 자신을 위로한답시고 목의 청량감만 좇는 자에게 남는 것은 비옥한 뱃살이리라. 


  추상적인 미래보다도 뚜렷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그림과 시각화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 하다못해 도화지에 자유 그림을 그린다 하더라도 작은 목표가 있지 않은가. 인생도 다르지 않다. 밑그림을 그리고 미래의 그 그림에 적합하기 위해 다소 불편한 습관에 젖어들어라. 지금은 불편할지언정 곧 익숙해지리라. 좋은 습관들은 미래의 큰 그림에 나를 데려다줄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큰 그림을 그려라. 도화지의 크기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움직임이 한낱 낙서일지라도 이것이 밑바탕이 되어 거대한 작품이 되리라. 나를 믿고 움직여야 한다. 행동하는 자만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어떤 지위를 갖고 무언가를 성취하겠다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다. 이 땅에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존재'의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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