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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Sep 09. 2024

진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지구

<제3인류 1>을 읽고

 태초의 신 가이아는 창조이자 최초였다. 현재 인류는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다양한 세포 분열을 통해 '만들어진' 혹은 '만들 수 있는' 생명체다. 생물의 근원은 어디이며 지금의 인류는 어떻게 탄생했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무생물에서 식물로, 식물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퀴비에는 격변에 의해 지구의 모든 생물이 멸종하고 신에 의해 새로운 종들이 창조된다는 '연속 재창조설'을 주장했다. 그중 다윈의 진화론은 현대 생물학의 근원이 되어 많은 이들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3인류>는 우리의 터전, 즉 지구가 화자가 되어 진화론과 창조론을 재해석한다. 


 개고기로 탈바꿈되는 개의 희생에 다수가 분노한다. 길고양이를 포획하여 잔인한 범행을 저지른 자는 미약할지라도 법적인 처분을 피할 수 없으리라. 봄이면 들판에 빼곡히 피어난 민들레는 노란 꽃망울을 맺기도 전에 줄기가 절단되어 인간의 날숨 한 번에 많은 홀씨들을 날려 보낸다. 곧게 뻗은 나무는 다양한 생명의 안식처가 되지만 결국 인간 사회의 땔감으로 전락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지층에 매몰된 광물과 석유를 끊임없이 추출하며 매캐한 연기를 창출한다. 


 민들레와 나무는 살아있는 생명이다. 이것은 하물며 아이도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는 간과한다. 식물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물은 고통을 표현할 수 없으니 고통을 느끼지 않을까. 그렇다면 청각장애인이나 고통을 표현할 수 없는 지체장애인 또한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인가. 인도적인 도살은 괜찮은 공리주의인가 행위 자체가 악한 것은 옳지 못하는 의무론자인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말 못 하는 꽃을 꺾고 나무를 베면 그 즉시 생명의 숨결이 끊어진다. 즉 그들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으리라. 말 못 하는 행성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지구는 자연과 천연자원을 아낌없이 생산해 낸다. 그러나 지구는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 인간의 '이기'로 인해. 


 그는 원숭이와 돼지를 결합하여 지구상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했다. 과학의 발달과 역사의 진보로 인류는 더욱 윤택한 삶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노동의 강도가 낮으면서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실제로 인류는 그 이전 세대보다 평균 수명과 더불어 평균 신장도 크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미래의 인류는 거대한 신장을 갖게 될까. 미래 인류의 소형화 그리고 대형화, 그것은 진화의 시작일까 끝일까. 피그미족 누시아와 아마존족 펜테실레이아가 합세하며 그들은 완전체가 되었다. 머피의 법칙 같은 그들의 연구는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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