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류 6>을 읽고 (제3인류 완결편)
수렵채집인은 식량 확보를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다. 식량은 그들의 생존 수단이었기에 이동이 버거운 노인과 영유아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하자 인구가 급진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오늘만 살던 그들에게 미래가 생긴 것이다. 그들은 농작물과 토지를 둘러싼 잦은 싸움을 벌였다. 그들을 중재하고 다스릴 권력자가 필요했다. 부족 사회는 농경 사회로, 농경 사회는 군장 사회로 나아가 복잡한 사회 단위인 '국가'를 탄생시켰다. 다수를 지배하던 소수의 권력자들은 세금을 거두고 종교를 제도화했다. 종교는 국민들에게 유대감과 더불어 자신을 선뜻 희생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줬다. 애국심을 고취하는 교육은 '국가'를 형성하는 데에 매우 중요했다.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는 국민은 안락함을 느끼지만 모든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보호의 또 다른 이름은 지배인 것을. 봉건제는 없어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프롤레타리아는 부르주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남성에게 지배를 받던 여성들과 인간의 지배를 받던 에마슈들의 기세와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과거 약자였던 그들은 남성과 인간의 지배에서 벗어나 동등한 인격체로 거듭나고 싶은 것이다. 새로운 혁명은 일어날 것인가. 권력자에게 전쟁은 모든 형태의 내부 반대 세력을 없앨 기회다. 다수에게 대재앙인 전쟁은 그들에게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변화에도 반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그 변화의 폭이 깊을수록 반대 세력의 목소리도 크기 마련이다. 두더지와 에마슈의 결합 땅속 초소형 인간, 쾌락을 중요시하는 인간, 신에게 복종하는 인간, 여성 중심 사회, 인간과 동등한 로봇, 영생불멸 인간, 지구 밖 행성의 인간 그리고 가이아의 사랑. 그들은 어떤 혁신을 거듭하며 미래 사회를 증축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