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현대 사회의 어느 엘리트 여성의 일하는 마음을 담았다. 저자는 회사 생활을 했고 두 번의 이직을 거쳐 회사를 졸업(퇴사) 했다. 규정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업을 발굴하고 전 직장으로부터 의뢰받은 강의를 하는 등 그녀의 행보는 이색적이다. 그녀는 창직한 곳에서 또 한 번의 퇴사를 하고 다시 회사의 소속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일하는 마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운동과 거리가 먼 사람이 3km 트랙을 마주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뛰고 싶지 않다'는 무수한 변명 거리들이 재잘거릴 것이다. 긴 트랙보다는 철새들이 드나드는 저수지를 품은 공원은 어떠한가. 한 바퀴의 거리는 1km로 이전 트랙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에 풍광이 근사하다. 저수지 한 바퀴쯤이야 하며 걷던 그는 무려 세 바퀴나 돌고 개운한 신체를 이끌고 귀가했다. 처음부터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면 금세 지치기 마련이다. 최종 목표는 높을지언정 3km 트랙 한 바퀴보다는 1km 저수지 세 바퀴처럼 세부적인 타깃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수는 함께 일한다. 고객을 대면하는 서비스 업이 아니더라도 회사 내 직장 동료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내가 아닌 타자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손톱을 물어뜯는 고질적인 습관, 자기 전 야식을 먹는 습관 등 고치고 싶은 내 모습도 바꾸기 어려운데 도리어 다른 인간을 바꾸려 하는가. 남 흉보기 전에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 보는 것이다. 그것은 곧 자기 성장이며 좋은 영향력은 주변부에 전파되기 마련이다.
사실 필자는 저서의 제목을 보고 '자기 계발 서적'인 줄 알았다. 초반부터 갸우뚱거렸던 고개는 마지막 책날개를 덮을 때까지 여전했다. 일독 후 찾아본 바 '사회학'에 분류되어 있으나 저서는 자서전과 에세이 그 중간 어디쯤이라 가늠한다. 저자의 일하는 마음이 직관적으로 비치지도 않았으며 종국에 왜 회사에 다시 입사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쏙 빼두었다. 마치 책 중간중간 페이지가 잘려 나간 느낌이랄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필체는 유려하나 다소 난해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