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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밋밋 Jan 09. 2024

24년 매주 ○○ 사며 규칙적인 삶 만들기

새해, 첫 번째 계획은 하루만에 실패했다.

  오늘은 1월 8일이다. 새해가 시작되고 순식간에 일주일이 지났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일주일 전에 1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벌써 어그러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나도 그렇다. 아직 몇몇은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겠지. 나 또한 마찬가지다.


  새해 첫날 부지런해지자고 계획을 세웠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회사 업무였지만 24년 1월 1일 이른 새벽 산으로 일출을 보러 갔다.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온 후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끝이었다. 새해 첫날이 사라졌다. 나는 여전히 게을렀다. 


  1월 2일, 슬프게도 감기에 걸렸다. 그렇게 새해 첫날부터 방금 전까지 일주일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누워있었다. 사실 감기는 심하지  않았다. 작년부터의 나태함이 이어졌을 뿐이다. 아프다는 놈이 누워서 배민 어플을 누르며 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잘 챙겨 먹었다. 진짜 돼지가 된 것처럼 누워있다가 먹고 다시 누웠다. '참 한심하다.'라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에 머물렀다. 


김치볶음밥을 먹고 싶었는데,  저 쬐매난 용기에 볶음김치 그리고 밥이 왔다.


  나에게 병의 경중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프다는 이유로 게으름을 합리화했다. 그저 이런 상태의 나를 끌고 나가기에는 의지가 부족했다.  올해 첫 번째 계획은 실패했다.  하지만 죄책감은 없었다.  '나 아파서 쉬어야 해!' 치트키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이 치트키를 남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어떠한 이유로든 규칙적으로 살기. 


그 첫 번째는 매주 로또 사기였다.


 웃기지만 규칙적인 생활 태도를 만들려는 나름의 계획이다. 덤으로 로또가 되면 더 좋다. 새해 첫날 사놓은 만 원어치 로또가 생각났다. 첫 번째 로또는 ‘5천 원 당첨!!’ 본전이다. 요호!! 두 번째는 ‘5만 원!!’ 야호!! 운이 좋은 것 같다. 올해는 진짜 잘되려나 보다.


 두 번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짐하고 가장 많이 실패하는 계획이다. '운동'  ‘주 3회 운동을 하자’와 같은 무의미한 계획은 이미 100번은 더 실패했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 만들기’는 나 스스로에게 전혀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놓지만은 말자.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닌 움직이는 것에 의미를 두자고 다짐한다.


 작년을 돌이켜 생각해 봤다. 눈 뜨고 감았더니 한 달이 지나있었다. 올해는 하루하루 남기면서 살아야 한다. 당첨되지 못한 로또 종이라도.


 누가 2024년 닭띠가 잘된다고 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확인해서 뭐 하나. 그저 내가 믿으면 그만이다. 


그래 24년 잘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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