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아직 어린가 봐
2025년 12월 23일 오전 8시
생리결석을 쓰고 싶다는 딸아이의 말을
등교셔틀 출발시간 10분 전에 들었다
여태껏 결석을 한 적 없는 아이라
나도 어떻게 결석서를 써야 할지 모르고
부끄럽게도 선생님 연락처도 모르고 있었다
전화하면 될까?
간절히 묻는 너에게
모르겠네, 엄마 연락처 모르는데.
라고 뭉근한 대답을 했다
배는 아프지, 연락할 방법은 모르겠지 누워서 연락처를 뒤지던 너는
짜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지
엄마는 엄마대로
결석을 밥먹듯이 하던
중학교 때 일이 떠올라 화가 나기 시작했어
서운함도 하나둘씩 덧발라졌지
결국 쾅 문을 닫고
가면 되잖아!
하고 나가버렸네
이럴 때마다 늘 나는
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난 너무 센시티브 한 사람이지
서운함과 미안함이 뒤엉켜
두통으로 승화되는 순간
이번 드라마는 몇 회 분일까
넌지시 생각해 보다가
결국 미안함이 이겼다
고백하자면 깔끔하게 결근 없는 고등생활을 마치기를 바랐다
뭐든지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쉬울까 겁도 났다
믿음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소리 지르고 나가는 거 보니
오늘 버틸 수 있겠다
하면서도
약은 챙겼나
걱정해 보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