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잘했다만, 꼭 이래야겠니?

#10. [26년 1월 14일.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

by 김석용이 그레봄

딸이 방학맞이 평일 직관이 좋았나 봐요.

다시 한번 시간을 조정해 다녀왔습니다.

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는 방법 하나 추가!


전날 경기에서 DB가 지는 덕분에

공동 2위 20승 11패가 되었는데,

올스타전 정관장의 마지막 경기,

오늘 이기면 다시 단독 2위가 되죠.

물론 아직 2위 경쟁은 더 해야겠지만…


#10. [26년 1월 14일.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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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 아반도가 부상으로 빠져있네요.

올스타전 브레이크동안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돌아와 주길…


1 쿼터.

초반부터 가스공사의 3,4번이 공격합니다.

그에 맞선 우리의 장신가드 박정웅.

거의 1번에서 3번 수비까지 맡습니다.

“신발 예쁘다”.. 딸의 눈에 신발마저 이쁜…

가스공사의 슛 난조가 나오네요.


반면에 정관장은 박정웅과 더불어,

김종규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정확한 중거리슛, 리바운드, 블록이 강점인

국가대표 센터가 다시 돌아온 듯.


쿼터 후반 양우혁과 문유현이 등장합니다.

신인왕 경쟁이 치열할 텐데, 오늘 맞대결 두둥!

문유현의 리바운드, 양우혁 드리블을 스틸,

게다가 박지훈이 양우혁 겨냥한 공격까지…

1 쿼터는 문유현의 우세승 정도.


1 쿼터 24:9

점수도 점수지만,

죠니가 골밑으로 들어가고,

가드들도 골밑 공격 들어갔다 나오고,

결정적으로 3,4번이 취약한 우리 팀에서

김종규가 제 역할을 해주고…

이번 시즌 골밑이 든든했던 최초의 쿼터.


2 쿼터

문유현 대 양우혁의 대결이 본격화될까

싶었는데, 양우혁이 평소 같지 않네요.

양우혁 빠진 사이에 문유현의 활약상.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문유현의 압승.


가스공사는 슛이 난조에서 난사로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 정관장은 모든 선수들의 활동량과

골밑 단속 및 공략이 평소보다 활발했던 전반.

50:23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줍니다.


하프타임.

오늘은 평소와 좀 다른 모습이 보이네요.

우선 오늘 경기는 여자심판이 2명이네요.

그간 1명씩만 배정하는 줄 알았는데,

암튼 저와 딸은 각각 다른 이유로

여자심판을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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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정관장의 하프타임 미팅.

평소와 달리, 하프타임 자유투 슛라인에서

전 선수들이 미팅을 갖네요. 뭔 일일까요?

후반 방심을 막자는 취지가 아닐까 싶지만,

락커룸이 아닌 슛라인 미팅은 처음 보는 지라…


3 쿼터

김종규가 3 쿼터에도 먼저 나섭니다.

엇? 가스공사가 달라 보입니다.

수비가 강해지고 끈적해졌습니다.

아마도 전반 이후 락커에서 혼나고,

이대로 질 수는 없다는 마지막 몸부림?

이 몸부림을 잘만 잡아주면 되죠.

점수차만 유지하면서 몇 분만 흐르면

넉넉하게 이기겠거니… 했는데… 어라?

정관장의 플레이가 느려집니다.

3 쿼터병이 재발하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가드들, 특히 박지훈이 공을

잡고 일단 몇 초를 보냅니다.

아… 걱정병, 다생각병까지 도졌나 봅니다.


밀려다닙니다. 슛도 머뭇대다가 튕겨 나오고…

60:47이라지만, 3 쿼터만 보면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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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저녁 경기에 종종 등장하는 군인 단체 관람.

4 쿼터

3 쿼터병이 있을 때에도 4 쿼터는 각성했었죠.

아… 그런데 4 쿼터도 오히려 가공의 각성타임?

전반 점수차가 뒤집히면 역대급 역전패인데…


벨란겔의 3점 슛과 보트라이트의 적응이 힘을 내고

아직 시간이 충분한데 10점 차로 좁혀진 상황.

왠지 안 좋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쯤 벌어진 보트라이트의 5 반칙 퇴장.

승부는 그렇게 정관장으로 다시 기웁니다.

아무래도 라건아가 여러모로 복잡해 보였고,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3점 슛 두 방이

그럭저럭 여유를 찾게 해 주었습니다.

79:67 승리


https://www.youtube.com/watch?v=u6IKj3JOHmE


<딸의 Pick 3 >

#1. 박정웅이 너무 열심히 뛰었다는 거,

스타팅 라인업에 처음 아니었나,

왠지 신나 보였고, 신발도 예뻤다.


#2. 문유현은 양우혁 상대로 잘했다.

양우혁이 TV에서 볼 때 엄청 잘하던데,

오늘 별로 잘 안 보였지만, 문유현은 잘했다


#3. 김종규가 오늘 열심히 움직이더라.

미안하지만 약간 골 밑에 키 큰 빗자루 같았는데,

오늘은 싹 쓸어버리는 진짜 빗자루 같았다.


<아빠의 Pick 3>

#1. 오늘 전반은 ‘정관장의 3,4번이 더 단단하다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아빠가 3,4번이 부족하다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이런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이지. 죠니도 골밑으로,

김종규도 국대 센터 시절로 돌아가주면

김종규-한승희가 함께 나올 수도 있고… 좋을 듯.


#2. 하지만, 후반은 아주 극과 극의 경기력.

아빠가 농담으로 이야기하잖아,

“얼마를 이기고 있든, 막판에는 접전을 만든다’고

이 몹쓸 기술을 없애야 하는데…

3 쿼터병 보다가 심장병 걸리겠어.


#3.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인 듯.

스코어를 관리하는 노련미가 솔직히 없다.

없는 재주를 가지려고 하지 말고 그냥 뛰자.

가드도 많은데, 돌아가면서 출전해서

활동량 유지하면 스코어 관리될 듯하다.

3 쿼터병은 경험과 노련미로 극복할 게 아니라

밀리지 않고 들이받는 팀 컬러의 수비를

더 많은 출전선수로 메꿔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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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571.jpeg 직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것, 특히 안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직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것,

특히 안양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기 후 선수들 자연스러운 팬 미팅 라인.

홈 경기장과 숙소가 붙어있는 구조상,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는 동선을 따라

팬들이 서서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자연스러운 선수-팬 미팅이 가능합니다.


아무튼 다시 단독 2위로 복귀.

올스타전 이후에는 2위 싸움을

DB와 한참 해야 할 듯합니다.

시즌 초에는 2위가 욕심나지 않았는데,

1-3라운드 할 걸 보면 2위 욕심내야죠.

시즌으로 따지면 4라운드가 약 3 쿼터쯤…

시즌 페이스에는 3 쿼터병이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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