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가 아니어도 좋다
우리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많은 환경을 마주한다.
행복과 불행, 부자와 거지, 아이와 노인, 삶과 죽음, 이성과 감성, 이상과 현실.
우리는 매일과 같이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말이다. 마치 출근길에 올라 택시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와 같은 작은 선택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지만 나에게 불이익이 생길 수 있는 큰 선택까지, 선택의 기로는 언제나 그리고 때로는 잔혹하게 찾아온다.
후회 없는 선택이란 말은 일상에서 자주 쓰인다. 예를 들어 기대 없이 산 물건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때 우리는 선택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는 것 과는 큰 차이다. 물건이 맘에 들지 않을 때에는 환불을 하거나 중고물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해도 인간관계를 환불하거나 중고로 판매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렇기에 우리는 현실과 타협하며 싫어도 좋은 척, 웃기지도 않는 직장 상사의 덧없는 소리에도 웃어주고 친구가 내뱉는 모진 말에도 사이가 틀어지기 싫어 애써 내가 참고 넘어가야지 생각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둔다.
인간의 마음은 물과 같다. 흐르는 강물에 더러운 무언가가 흘러들었다고 가정하자. 이것을 인간의 마음으로 표현한다면 주변인의 질타나 당신의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감정이 상한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흐르는 강물이라면 잠시동안은 악취가 나거나 미관상으로 좋게 보이지 않을지언정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물은 평소와 같이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 또한 잠시동안은 기분이 상한 모습을 보이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진 모습을 띌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소와 같이 주변인과 농담도 주고받으며 온화한 감정상태로 돌아간다.
반면 어딘가에 고인 물이라고 가정하자. 그 물은 흐를 물 길 없이 오랫동안 고인 물이다. 주변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만이 있으며 오랫동안 고여 악취가 진동하고 물의 색이 변한다. 또한 물 주변의 생태계까지 오염되어 간다. 인간의 마음도 이와 같다. 주변에서 나에게 영향을 주는 안 좋은 감정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마음 깊숙이 담아두다 보면 이 감정들은 썩고 곪기 시작한다.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며 주변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며 결국 사회에서 스스로 나 자신을 고립시켜 간다.
본인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란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일까? 나는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상대방이 한 행동으로 인해 나의 기분이 상하였을 때 불쾌함을 표현한다면 주변 사람이 혹여나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진 않을지, 내가 화를 냄으로서 상대방이 주변에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퍼뜨리고 다니진 않을지, 또는 서로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리진 않을지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자, 우리 이제 본인에게 솔직해집시다. 힘들잖아요?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간다는 게.”
물론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사소한 일에 화를 내라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상황에 맞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아니 뭐라고? 그건 당연한 거 아니야?”
그렇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사람과의 관계에 상처를 입고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 내성적인 성격으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았던 사람, 타인에게 상처가 될까 나의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감정의 표현에 있어 서툰 사람 등과 같이 말이다.
상황에 맞게 감정을 표출한다라.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울 수 있는 문제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가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정해진 약속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였고 친구는 이에 대해 미안한 기색이 없어 보였다. 이로 인해 나의 감정이 상하였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참고 넘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나은 선택은 있을 수 있다. 만일 그 친구가 평소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은 친구였다면 좋게 타이르거나 참고 넘긴다는 선택지가 있을 수 있고 반복적으로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그 행동에 대해 잘못된 점을 이야기해 보거나 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언제는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면서 참고 넘기라고? 이거 모순된 행동이 아닌가요?”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차이점을 인지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인내와 필요에 의한 인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위의 내용 중 예시를 든 내용에서 평소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은 친구라는 가정을 들었는데 이 점이 중요하다.
평소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잘못됨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같은 행동을 했을 때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에 작은 실수는 유하게 받아주는 것이 상황에 따른 감정표현이 될 수 있다.
무조건적인 인내는 이와 다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도 계속 참기만 한다면 상대방은 나를 그렇게 해도 되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 있고 전혀 연관 없는 다른 상황에서 그 사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도대체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는 걸까? 답은 바로 이 글의 제목에 있다.
‘모든 문제의 답은 나에게 있다.’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으려 꾹꾹 눌러오던 감정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를 병들게 한다. 이는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먼저 느끼게 된다. 아주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을 수 없게 되며 무너지는 자신을 보며 자책을 하고 그 화살은 타인을 향하게 되어 또 다른 불행을 낳는다. 이는 막을 수 없던 일이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인생에 정답은 없듯이 이 또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더 나은 선택은 있다. 바로 ‘흐르는 대로 두는 것’이다.
”나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스트레스를 짊어지지 마세요. 흐르는 대로 두어요! “
흐르는 대로 둔다? 대체 어떻게?
나를 갉아먹으면서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나의 자존감을 낮게 만드는 사람 등 모두에게 무조건적으로 친절하지 않으면 된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해도 된다. 당장은 겁이 날 것이다.
내가 기분이 안 좋다고 화를 내면 제삼자의 사람에게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을까? 생각을 다르게 해 보자.
내가 화를 낸다고 해도 처음 본 사람이 아닌 이상은 ‘나’라는 사람을 단편적으로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 서로 함께 한 추억 또는 과거에 보여온 모습에 빗대어 상황을 분석하고 결과를 추론한다. 내가 잘못된 모습을 여러 번 보이지 않았다면 나를 모르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곤 이해를 하려 할 것이다. 비율로는 7~8할 정도가 되리라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적은 숫자 같은가? 아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고 소수에게 비치는 모습에 맞춰 살아가기엔 인생은 너무나 길다. 사람이기에 모든 면에서 특출 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모 아니면 도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도 그 말이 적용될까? 반은 맞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있어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냉정하게 대할 수 도 있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모 아니면 도? 걸 정도만 나와줘도 되지 않나?”
내가 사람을 대할 때 가진 신념이 있다. 그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참고만 해도 좋다.
1. 적을 만들지 말라.
- 세상은 생각보다 넓지 않다. 전혀 모르는 타지에 가서도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이는 타인을 적으로 두었을 때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불이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는 이야기와 같다.
2. 친절하라.
- “네? 아까는 모두에게 착하게 대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 네 그렇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나는 정확하게 말했다. 모두에게 ‘착하게’. 차이점을 찾았는가?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착하게만 대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3. 모두의 환심을 사지 않아도 된다.
- 어느 집단의 무리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기란 현실적으로 제약이 따른다. 이상을 따라가다 보면 정작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게 아닌 7~8할의 사람을 목표로 하여 나를 좋은 이미지로 보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4. 제로(0) 베이스를 만들자.
- 사람 간에 우호도를 숫자로 표현한다면 절친한 사이는 +10 정도로 가정하고 가장 기피하는 사람은 -10이라고 가정하자. 나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이는 큰 문제가 없지만 나와 좋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과 좋지 않은 기억으로 헤어지게 된다면 1번의 내용과 같이 어느 장소에서 불이익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적어도 +는 되지 못할지언정 0의 관계라도 만들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인간관계란 필연적인 존재이면서 애증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매우 맞는 말이다 피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말이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조언을 필요로 하는 그대들에게 티끌만큼의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주는 글귀가 되었길 바란다.
’모든 문제의 답은 나에게 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