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감색으로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주택에 사는 지인이 단감을 한 동 넘게 땄다고
반 접 가까이 주었습니다
떨감도 단감만큼 주면서 홍시도 하고 말랭이도 하라면서...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난 아무것도 주지 못했는데.
떨감 중에 붉은 약간의 상처가 있는 감이 있었습니다. 감말랭이를 할까 홍시를 만들까 고민했습니다.
두면 홍시가 되겠지. 잘 익으면 약간의 상처는 어우러져 달콤해질 거야.
생각의 오류와 판단의 미스였습니다.
익어서 달콤한 홍시가 되는 게 아니고 안에서 곪아서 홍시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말랭이도 만들 수 없습니다. 떫은 파물랭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상처부위를 도려내고 말랭이를 만들었으면 좋았을걸 홍시의 달콤 함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나 봅니다.
삶에서 종기를 도려내지 못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