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내 사랑하는 옥기
밤이 깊어 갈수록
여위어만 가는 숨소리
단장의 이 아픔을 어이 견디리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당신과 나의 인연
기쁨도 즐거움도 행복도 보람도
당신을 만나며 시작되었고
이 지극한 슬픔도 아픔도
당신과의 이별로 인한 것
우리는 사랑을 했다
그 사랑은
너무나 지고지순했고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너무도 달콤했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은
실하고 고귀했다
소진 소현 율 상혁 성규
우리는 이상을 추구했고
주저함도 구차함도 없었다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이루었고
퇴촌에 들어와 꽃밭을 가꾸며
둘리와 주니어 그리고
온갖 새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늘은 어두워지고
땅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절망과 상실감은 혹독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섰고
힘을 내었다
그 짧았던 세월 동안
그 힘들었던 과정마저도 감미로웠던 것은
그 나날이 죽을 만큼 아팠던 것은
우리 사랑의 두께 탓이리라
인간 육십 년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떠난다네
그러나 우리 이별은 없으리
아주 잠시 후 우리는 함께 하리
인연이 만들어준 그 길을 따라
사랑하는 이여
잠시 안녕
당신을 사랑하는
당신의 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