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연수 May 18. 2024

사랑하는 이여
잠시 안녕

2024.0515

내 사랑하는 옥기

밤이 깊어 갈수록 

여위어만 가는 숨소리

단장의 이 아픔을 어이 견디리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당신과 나의 인연

기쁨도 즐거움도 행복도 보람도

당신을 만나며 시작되었고

이 지극한 슬픔도 아픔도

당신과의 이별로 인한 것


우리는 사랑을 했다

그 사랑은 

너무나 지고지순했고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너무도 달콤했다

그리고 사랑의 결실은 

실하고 고귀했다

소진 소현 율 상혁 성규


우리는 이상을 추구했고

주저함도 구차함도 없었다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이루었고

퇴촌에 들어와 꽃밭을 가꾸며

둘리와 주니어 그리고 

온갖 새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어느 날

하늘은 어두워지고

땅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절망과 상실감은 혹독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의 빛을 찾아 나섰고

힘을 내었다

그 짧았던 세월 동안

그 힘들었던 과정마저도 감미로웠던 것은

그 나날이 죽을 만큼 아팠던 것은

우리 사랑의 두께 탓이리라


인간 육십 년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떠난다네

그러나 우리 이별은 없으리

아주 잠시 후 우리는 함께 하리

인연이 만들어준 그 길을 따라


사랑하는 이여

잠시 안녕


당신을 사랑하는 

당신의 연수  

작가의 이전글 우리 사회가 싫어하는 것은 '오만함'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