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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와 싸가지끼리 만나면 좋을텐데
꼭 싸가지들은 싸가지를 피해 다니고
엄한 데서 싸가지를 부린다.
싸가질 부릴 이유가 없는 데서, 싸가질 부린다.
그래서 사람봐가며 자리봐가며 싸가질 부리는 데
그들은 성격만 글러 먹은 게 아니라 영악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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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싸가지들은 어찌 저리 나날이 체급이 벌크업 될 수 있을까.
어찌 다른 사람‘들’은 점점 말라만 가는가.
어찌 저리 당당 큰소리치고.
마구 잡아 휘저으며.
더 깊숙이 누군가‘들’의 숙주로 뿌리를 내리고.
기어코 융성히 싸가지로 그 푸르른 혈기의 활기를 화알짝 철없이 피워내는가.
싸가지의 존재는 그렇다 치지만 ..
왜,
왜,
그게 집단 내 영속 가능할까…
싸가지들은 가스라이팅의 천재일까?
누울 자리를 기막히게 파악하는 촉빨 끝내주는 풍수사고 감별사일까?
싸가지는 싸가지만 부리는 게 아니라 터지지 않을 만큼의 99.9999도 임계 직전에서 기막힌 항상성을 맞춰내는 데 절제마저 아는 자들인가?
그건 싸가지의 뭐랄까… 암튼간, 그들의 능력같은 것일까?
아니… … , 그것만(이 전부는)은 아닐 것 같다.
그들을 처단하는 데
왜 다 같이 욕은 해도
다 같이 싸우긴 이토록 힘들까.
‘(욱이 솟구쳐) 인민 재판이라도 열렸음.
그렇게 하나 하나는 안되니
집단 처단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로까지
“”악“”에 받쳐하면서 …
그렇게 열릴 인민재판엔 …
결국 재판대와 단두대에 설 건 피말라 가는 이들일까. …
그럴까?
그렇게 될까?
그렇게 되겠지?!
문득, 그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기 보다 …
스스롤 가스라이팅하며 …. 이걸 정신승리라 하는 날 본다.
… … …. 오늘은, 물어본다. .. 이건, 누구의 승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