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러운 레시피.
5살 인생에 첫 코드블루.
공포 6큰술, 당황 4큰술
종종 기억나는 5살 때의 기억이다. 5살 하면 다른 사람은 유치원 이야기, 가족들과 여행 간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말을 하겠지만, 나는 '5살!' 하면 생각나는 것은 '코드블루'이다.
코드블루(Code blue)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병원에서 나오는 방송으로 이때 병원에서는 모든 의료진들은 방송을 듣고 어느 과에서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해당하는 의료진은 바로 그곳으로 가야 한다.
심정지상황에서만 사용하지 않고, 본인이 판단하였을 때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많은 의료자원이 필요할 경우에 방송한다.
'왜 하필 코드블루일까?'라고 생각을 해보니, 다리 근육을 부드럽게 하려는 의료적 목적으로 <보톡스 시술>을 한다. 그때, 쓰이는 국소마취제로 시술을 하였다. 그때의 느낌은 당연히 아픈 것을 당연한 일이지만, 조금씩- 조금씩-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하였고, 눈물이 미친 듯이 나고 머리가 점점 어질어질하였다. 손을 움켜쥐면서 숨을 겨우 헐떡이며,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말을 하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살려줘.. 살려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의 기억은 여기까지이다. 겨우 5살인데 어디서 '살려줘'라는 말을 들었을까.
지금까지도 가장 큰 의문점이다.
그 뒤로, 나는 기억을 잃었다. 누가 내 기억을 잘라버린 것 마냥.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블랙아웃'증상이다.
누군가 내 기억을 가위로 싹-뚝하고 잘라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머니의 기억을 빌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제가 기억나는 건 보톡스 시술을 받고, '살려달라'라고 이야기한 것과 제 손이 새까맣게 된 것 빼고는 기억이 없어요"
"흐음- 보톡스를 맞고 조금 앉아서 있다가 귀가하라고 해서 너를 안고 앉아있었는데 눈동자도 이상하고, 아무리 봐도 이상한 것 같아서 데리고 다시 들어갔지."
"네네"
"그 뒤로 소아청소년과 교수님께 재활의학과 의사가 전화를 하더라. 그 뒤로 코드블루 떨어졌지.."
씁쓸한 한마디가 마음을 울렸지만, 가끔은 이렇게 대화를 하며 엄마를 위로를 한다.
코드블루.
흔치 않아야 될 신호이다.
"담당교수님이랑 레지던트로 보이는 2명이 오면서 배드 끌고 왔지. 코드블루였으니까 레지던트들은 CPR 하고, 교수님은 산소호흡기 달고 그대로- 중환자실로 갈 수밖에 없었지"
"중환자실로 바로 간 거예요?"
"그럼 한 10일 있었나.."
"아.. 그런데 어쩌다가 소아청소년과 교수님이 오셨어요?"
라고 궁금증에 못 이겨 말을 했다.
"뇌병변장애니까 뇌파검사이력이 있어서 그 교수님이 오신 거지."
"그럼 재활의학과 교수는 코드블루일 때 뭐 하셨나요?"
"아! 청소년의학과 교수님이 '뭘 잘했다고 울어?! 환자체크 안 하냐'라는 식으로 이야기해서 울먹거리고 있더라. 그리고 그 약물은 금지약물이 된 거야."
라고 이야기를 듣자 나는 그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좋은 감정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5~6살 기억은 없다. 그나마 5살일 때 마지막 기억이 한 겨울에 엄마가 정성스럽게 코코아를 만들어 준 기억이다.
하지만, 그 일이 있었던 계절은 '봄'이었다고 하셨다. 거의 유치원의 시절을 빼앗겼다.
"하여튼 제 성장과정은 심심할 틈이 없네요."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을 하였다.
"에휴, 그래도 살아있는 게 어디야- 너 키우느라 심심할 틈이 없었다."
엄마도 씁쓸한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그땐 그랬었지'라고 엄마와 나는 이제는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