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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n Oct 05. 2023

계속 창업을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창업은 언제 하는 게 좋을까

2015년.

지나고 보니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친구들이 면접을 보고 취업을 할 때 나는 창업을 했다.


대학교 과가 공대여서 당시에 주변 친구들이 많이들 국내 대기업에 취업을 했고,

창업을 하다 안되면 다시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는 조금 과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처음에는 세상에 의미 있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과 조금은 쿨하고 멋있어 보여서 창업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전까지 대단한 좌절을 경험한 적도 없기에 창업을 해서도 크게 어렵지 않게 빨리 잘될 줄 알았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많은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안되면 더 열심히 했다.

그러나 열심히 한다고 매번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고,

어느새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몇 번의 창업을 하며 아직 처음에 생각했던 만큼 빠르고, 큰 회사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현재 어렵거나 힘든 상황은 아니다 :)


나는 IT 창업을 했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기획 역량을 쌓고, 구현하기 위해 개발 공부를 했으며, 개발한 서비스의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마케팅을 수행했다. 필요하면 간단한 디자인은 직접 했다. 그때그때 회사에 필요한 일을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면서도 어떤 하나도 전문가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종종 들기도 한다.

IT 직군 중 기획자, 마케터, 개발자, 디자이너 등 그 어떤 것에도 나는 속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학 졸업 1~2년 후 다시 돌아가려 했다면 가능했겠지만 첫 창업한 회사에서 3년이 넘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창업 전에 다시 취업을 위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다.

이미 나는 대학교 전공과는 다른 일들을 해왔고, 취업에 유리한 커리어를 쌓은 것도 아니었다.

계속해서 창업을 해온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대학교 졸업 후 창업을 결심하기 전 고민이 있었다.

언젠간 창업을 하고 싶긴 한데 이번에 바로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우선 취업을 해서 일을 경험한 후 창업하는 것이 좋을까?

아! 하나가 더 있었다. 대학원에 가서 공부를 더 해서 관련된 회사를 만들면 어떨까?


사실 나는 처음에는 대학원을 선택했고, 실제로 입학도 해서 한 학기를 다녔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박사까지 다하고 창업을 한다는 것이 너무 길게 느껴졌고, 정말 창업을 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한 학기만 다니고 나왔다.

그리고 바로 창업을 하는 선택을 했다.

당연하지만 취직을 한 후 창업을 하는 방법과 대학원에서 공부를 한 후 창업을 하는 방법은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른 나이에 창업을 하다 보니 주변에 창업을 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나머지 두 가지 경우로 창업한 사람들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창업으로 연결될 수 있고,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더 좋다는 것은 없다.


다만 나름 정리된 부분은 있다.

취업이나 대학원에서 능력을 키워서 창업을 하면 전문 분야에서 강점을 가져갈 있는 것은 맞다.

대학교 때는 아직 전문 분야라고 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다. 창업을 한 이후 이를 극복하기 하기 위해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노력하고 능력을 키워야 한다. 취업과 대학원은 누군가가 가르쳐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문 분야의 역량을 쌓기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대학교 때 창업을 하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팀 멤버들을 구하기 좋다.

나이가 들수록 결혼, 가정, 금전 소비 등 현실적으로 창업 이전에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팀원을 구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그렇다 보니 결혼 전 회사에서 비슷한 또래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창업을 하거나 혼자 창업 후 채용을 하는 형태가 많은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다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특정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 취직을 먼저 한 이후 30대 초반쯤 창업을 선택할 것 같다.

특정 관심 분야가 없다면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창업을 바로 도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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