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27살이 되었다.
만 나이로는 아직 25살이기는 하지만, 만 나이는 내 나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일이 12월에 있는 탓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바로 한 살을 더 먹었다.
몇 년만 있으면 난 앞자리가 3으로 바뀐다.
뭔가 마음이 조급하다.
남들이 청춘이라 칭하는 그 나이에 걸쳐있는데, 청춘스러운 짓을 잘 안 하며 지내는 것 같다.
일상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집 안에서 혼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흘러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는 것이 왠지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은 아직 고등학생 나로 머물러있는데, 시간은 벌써 멀찍이 앞으로 가서 나를 재촉한다.
내 마음은 아직 저 뒤편에 있지만, 내 몸과 체력은 이미 앞으로 훌쩍 가버렸다.
스물의 끝자락에 매달려 있는 나를 보면, 누구는 아직 어리다 할 것이다.
다들 이 나이대에는 무엇을 하며 사는 걸까.
벌써부터 사는 게 고만고만하면, 나이 들면 더 지루해지지 않을까.
스물의 끝을 향해 가는 이 시간, 무언가 청춘스럽게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