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우선순위 정하기
우리는 종종 쉽게 버리지 못하는 것들을 움켜쥔 채 살아간다.
내가 현재하고 있는 일 일까,
사람과의 관계일까?
아니면 집안에 쌓여 있는 물건들일까?
가끔은 스스로 돌아보며 정리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우리는 다시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문득 카톡 친구 목록을 보게 되었다.
목록에 1568명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그중 상당수의 이름이 낯설었다.
프로필 사진을 봐야 기억이 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은 이들도 많았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관계들을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카톡 친구 목록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사람들, 한 번도 대화하지 않았던 사람들,
떠올려 보려 해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인연들을 하나씩 삭제했다.
클릭 몇 번으로 관계가 사라지는 순간
그 사람들과의 추억이나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다시는 이어지지 않을 인연들을 놓아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한참을 정리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쓸데없이 쥐고 있던 관계를 비워내니 홀가분함이 밀려왔다.
이처럼 버리고 나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이 중요해 보일 때가 있지만
실제로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길 때 비로소 원하는 목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치 화투에서 비풍초육구팔 같은 패를 정리할 때처럼,
때론 과감하게 덜 중요한 일을 내려놓아야만 한다.
처음에는 그 일을 포기하는 것이 두려웠다.
혹시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일들이 점차 나의 가치를 드러내고
꿈꾸던 성과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선택이 옳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업무를 정리하는 과정은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내게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고
그 깨달음이 나만의 길을 찾는 출발점이 되었다.
마치 화투 패를 하나씩 버리고 남은 패로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덜 중요한 것들을 버리고 더 중요한 것들을 손에 쥐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카톡 친구 목록을 정리하며 느꼈던 것처럼
우리 인생도 정리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나머지는 과감히 내려놓는 것이다.
우리는 빈도가 아닌 의미로, 소통의 양이 아닌 진정성으로 관계를 채워야 한다.
결국, 나의 선택이 나의 인생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