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아가야~
사실 나는 이런 호칭을 부르고 싶지 않아요!
귀한 그대들의 이름을 부를 거예요..
며늘아가
며느리
새아가
그런 뭔가 단정해야 할 듯, 긴장해야 하는
답답한 호칭으로 귀한 그대들을 묶어두지 않을 거예요.
어느 부부의 애틋한 딸로 태어나
기쁨과 감사로 지어졌을 어여쁜 이름을 불러주고 싶어요.
내가 만약 내 시어머니에게 다정히 “ 미경아!”
하는 이름으로 불리어졌더라면
나는 덜 외롭고 덜 긴장했을 것 같아요! “
아들과 그대의 결혼식 날
나는 그대의 두 손을 꼭 잡고
이보다 더 기쁘고 감격일 수 없다는
아낌없는 표현을 다 할 거예요. 최선을 다해
그리고 그대의 부모님께
“우리는 이제 가장 귀한 자식을 나눴으니, 가장 가깝고 가장 귀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정중하지만, 격 없이 아주 상냥히 인사하겠습니다.
나는 아마, 그다지 넉넉한 금수저 시댁이 돼주지 못할 거예요. 왜냐면, 내 남편은 검소한 목사거든요. 그런데 너무 염려마요. 미국에서 자란 쿨하고 잰틀 한 성품이에요! “ 그리고 내가 아주 잘 다룰 수 있는 남자라서, 그대에게 멋진 매너를 유지하도록 잘 조련할 거예요!” 금수저시댁은 아니더라고, 세상의 것들보다 더 빛나고 품격 있는 것으로, 아들과 그대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거예요. 멋스럽고 당당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귀한 그대여!
나는 그대에게, 만나고 싶은 시어머니이고 싶어요. 시어머니라는 호칭도 사실은 맘에 썩 들지는 않아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그대가 나의 집에 방문한다면, 아들을 위한 밥상이 아닌 그대를 위한 밥상을 우아하고 깔끔하게 차려줄게요.
내 밥상이, 그대가 그대의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만큼의 멋과 맛을 내도록 나는 최선을 다할 거예요 .
나는 사는 내내, 내 아들이 그대에게 매너 있고 따뜻한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내 남편을 사랑하는데 힘을 썼고, 평안한 가정을 꾸리려 부단히 노력했어요. 아들에게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알뜰히 챙기고 사랑하며, 기도했지요.
내 아들은 분명 내 생명보다 더 귀하고, 그 어떤 아름다움보다 더 내 눈에는 아름다운 존재예요. 하지만 그대를 위해 나는 사는 내내 아들을 향한 내 사랑을 십 분의 일 정도만 표현했어요.
종종 아들은 내게, 서운함을 표현했지요.
“엄마는 엄마 맞아? 매번 아빠만 더 챙기고, 나는 안 중요해! ” 유치하죠! ㅋㅋ 그런데 아들은 엄마가 아들을 아빠보다 세상 그 어떠한 것보다 훨씬 더 사랑한다는 걸 몰라야 했어요. 그래야, 엄마품을 떠나 그대를 향해 갈 때, 엄마에 대한 마음이 미안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요.
꽃보다 어여쁜 그대여!
나의 며느리가 되는 것을, 세상의 믿을만한 벗을 한 명 얻는다 여겨줘요.
말하기보단 들어줄게요!
남편 때문에 속상한 일 있을 때, 나한테 남편 흉을 전해도 된답니다. 내가 넉넉히 공감해줄게요.
나도 그 녀석 키우면서 속상한 일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오.
이제 한 남자를 만나
아내가 된 것을
아낌없이 축하해요.축복해요.
그대는 앞으로 아주 아주 깊은 사랑과 배려를 받으며 귀한 사람이 더 귀한 사람이 될 거예요
왜냐면, 생색을 내자면
우리 부부랑 그대의 남편 그 외 나의 두 아들들은
그대를 기쁘고 편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여러 방법 들을 많이 고민하고 계획하고 다짐했거든요.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동생 or 시아주버님
우리도 낯선 이름들을 아름답게 적응할 거예요.
웰컴투 시월드!
사랑합니다.
이제부터 내아들이 아닌,그대의 남편으로 존중하겠습니다. 나의 수고는, 내가 내아들을키우는동안 엄마라는 영광스런 자격으로 충분히 누리고 행복했으니, 굳이 우리부부의 수고에 “보답”이라는 효 를 숙제처럼 받지말아요. 우리 함께 즐겁게 적당한 선과 가장가까운 친밀함을 유지하며, 편한 이웃이 되기로해요.
며느리는 절대 딸이 아니에요. 귀한아들의 귀한아내입니다.
2023년 아름다운 가을밤.
그대의 단 한명의 시어머니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