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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누nanu Sep 22. 2023

경주에서 먹었던 마성의 바삭함, 콘튀김

콘튀김

얼마 전 친구들과 경주로 일박이일 여행을 다녀왔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간 경주는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그중 단연코 경주 최고의 핫플이라고 불리는 경리단길도 다녀왔다. 먹기 위해 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있었다. 십원빵을 시작으로 콘튀김, 구슬아이스크림, 오징어채튀김, 빙수. 정말 끊임없이 먹고 먹었던 먹쟁이들의 여행이었다.


갑자기 왠 경주여행인가 싶겠지만 바로 오늘의 요리 콘튀김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집에 있는 통조림옥수수를 보니 경주에서 먹었던 콘튀김이 생각났다. 정확한 레시피는 모르지만 내가 먹을 거니까 내 마음대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조심스레 통조림을 따고 물기를 빼기 위해 옥수수를 체에 밭쳤다. 남아있는 물기에 전분을 넣고 버무릴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물기를 뺄 필요는 다. 전분을 크게 두 큰 술 넣고 잘 섞어주었다. 통조림옥수수는 이미 간이 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간을 더 할 필요는 다. 적당한 크기의 프라이팬에 기름을 충분히 둘러주고 살짝 달궈주었다. 적당히 온도가 올라간 기름에 옥수수 한 알을 넣어봤을 때 치직하고 튀겨지는 소리가 나면 시간이 된 것이다. 옥수수 반죽을 모두 넣고 옥수수 사이사이를 살살 떼어가며 튀겨주었다. 이때 나는 왼손엔 나무수저를 오른손엔 나무젓가락을 들고 열심히 양손으로 튀겨주었다. 처음엔 전분이 젓가락에도 붙고 숟가락에도 붙고 지만 금세 노릇하게 익어 붙지 않을 정도로 튀겨졌다. 그럼 체에 키친타월을 올리고 튀겨진 옥수수를 덜어 기름을 빼주면 완성이다.



경주 콘튀김에는 마요네즈 같은 소스가 올라가지만 그건 만들기도 어렵고 일단 내 취향이 아녔으므로 내 스타일대로 파마산가루만 뿌려보았다. 내 맘대로 했지만 바삭바삭하니 간도 딱 좋고 너무 맛있었다. 초딩 입맛 막둥이 간식으로도 좋고 퇴근 후 아버지 맥주안주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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