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내가 노리는 것은 2025년의 1월의 14회 변시므로, 이번 시험은 일단 모의고사 삼아(?) 치른 셈이다.
다행히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했고, 다음번엔 꼭 붙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생겨났다. 힘들때면 브런치애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을 떠올렸다.
꿈이 있는 점이 그래도 멋져보인다고 해주신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꿈이 있다.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사는 데 있어 더 이상 변명도 해명도 안 하기로 했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변시를 보고 나서 또 불안증이 도져 한참을 고생했다. 하지만 이것도 나다.
성장기 내내 ’똑똑하다‘는 소리를 달고 살았고, 청년이 된 뒤에도 재능으로 기억에 남는단 평가를 받지만
이상하게도 암기공부만 하면 남들보다 곱절로 힘들어하고 불안이 찾아와 온갖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한때는 이것이 몹시 수치스러웠다. 집안의 유전자 탓 같기도 했고, 어린 시절 상처가 많은 탓 같기도 했다. (아마 둘 다이리라)
하지만 이제 생각하니 그렇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엄마가 없고 아빠가 없어서.
나이가 많고 경력이 없어서.
시스템에 비판적이고 흠집을 잘 찾아내서.
남들만큼 순종적이지 못해서 …..
네모는 네모고 세모는 세모이리라.
그냥 나로, 나로 살기로 했다. 공부도 딱 나만큼 하기로. 내가 좋아하는 브레히트 베르톨트의 희곡을 읽으며, 그 감성 그대로 그냥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