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2024.01.31

by 은봄


네가 떠난 자리에 남은 것이 없어서

붙잡을 것조차 없기에

결국은 보이지 않는 네 이름을 껴안는다


너의 뺨 대신 네 이름을 어루만지고

너의 목소리 대신 너의 이름을 뚫어져라 보다

마지막엔 소리내어 네 이름 석자를 불렀을 때,


너를 볼 수도, 만질 수도,

흐릿해져 가는 기억 탓에 온전히 추억할 수도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네 이름을 되뇌는 것뿐이기에

다시금 네 이름을 껴안고 운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