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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흠 Jan 16. 2024

화이트벨트 생존기

포기하지않은 화이트벨트


주짓수.. 이제는 많이 알려져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정확하게 어떤 운동인지는 몰라도 한번쯤 주짓수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 입니다. 제가 처음 주짓수를 시작했던 2007년에는 주짓수를 한다고 하면 "주...뭐?!"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체육관을 처음 오픈한 2014년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며 " 주짓수 배우러 오세요 ~" 하면 "주짓수가 뭐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한명 한명 주짓수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한 다발 들고 나갔던 전단지는 절반도 돌리지 못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TV에서 여러 연예인 , 선수들이 주짓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주짓수를 할 때는 인천에 체육관이 없어서 강남까지 다녔었는데 지금은 동네마다 3~4개 정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체육관이 생겨나며 선택지가 많아진 이점도 있지만 처음 주짓수를 시작하는 사람에겐 좋은 체육관을 고르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주짓수를 막 입문하려고 하거나 이미 입문을 했지만 화이트벨트의 단계를 넘기 못 하고

블루벨트 냄새도 맡아보지 못한 주짓수 '흰자' (아직 병아리도 되지 못한) 들을 위해 썼습니다.

주인공 흰자가 주짓수 멘토인 흠관장(3인칭 시점)에게 주짓수 입문부터 화이트벨트로 살아남기 위한 조언을 듣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여러분은 흰자의 입장에서 함께 공감하며 주짓수 화이트벨트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해결해 나갈 것 입니다.

주짓수는 우리의 삶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주짓수라는 도구를 통해 삶의 여러 고난을 해쳐나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고 마인드를 한층 성장 나갈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맞습니다 저도 처음에 '주짓수는 삶이다'라는 해외에 유명 지도자들의 말에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운동이지 무슨 삶이라는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서야 그 의미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주짓수를 삶에 대입하고 삶에 다가오는 여러 시련에 맞서 싸울 수 있게 마음이 단단해 지기를 진심으로 응원 합니다.




제 1 장 똑똑똑 , 입문하러 왔습니다.





주짓수 그거 위험한거 아니야?!


"나 요즘 주짓수 시작했다 !" 

"정말 ?! 그거 위험한거 아냐?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주짓수하다가 팔 부러졌다는 사람 많다던데?"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때 친구가 요즘 새로운 취미로 주짓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저번에 TV에서 어떤 연예인이 주짓수 하는 모습이 나와서 나도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다.

유튜브에 주짓수를 검색해보니 여러 시합 영상이나 기술 강의 영상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바닥에 누워서 뭐하는거지..?' 영상을 봐도 도통 뭐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차라리 격투기 시합은

서로 치고 받으며 타격감이라도 있는데 주짓수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기술을 좀 알면 재밌어지지 않을까하고 인터넷을 뒤져봤다. 그런데 주짓수를 하다가 다쳤다는 후기글이 엄청 올라와 있었다.

'주짓수 시작한 여자입니다. 다리에 온통 멍 투성이라 치마를 못 입겠어요 ㅠ'

'주짓수 2개월차에 갈비뼈가 나가서 운동을 쉬고 있습니다'

'체육관 등록했는데 텃세가 너무 심해서 못 다니겠습니다'

등 부정적인 후기글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주짓수에 관심은 생겼지만 막상 시작하지 못 했는데

친구가 주짓수를 한다고하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나도 위험할까봐 몇달을 고민하다가 등록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아'

"그거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그렇지 나도 주짓수 다녀보려고 알아봤는데 온통 부정적인 후기글들 뿐이더라"

"그럼 내 친구네 형이 주짓수 블랙벨트 관장님인데 조언을 구해보는게 어때? 나도 그 분 덕분에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어"

"그래? 유명한 사람이야..?"

"주짓수백신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우리같은 주짓수 흰자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계시더라고

연락처를 알려줄테니까 연락 한번 해봐 내가 미리 얘기해놓을게"

"그래...알겠어.."

그렇게 나는 친구에게 주짓수백신 '흠관장'의 연락처를 받아서 집에 돌아왔다.






주짓수백신 흠관장


주짓수백신 흠관장님의 연락처를 받아오고 연락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몇 개월이 흘렀다.

인스타를 보니 주짓수를 한다던 친구가 대회에 나가 입상했다며 메달을 목에 걸고 사진을 올렸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시합에 나가서 메달을 땄다고?! 신기한 마음에 댓글을 달았다.

'와 벌써 시합에 나갔어?? 입상 축하해 !' 

친구가 인스타를 하고 있었는지 댓글을 달자마자 전화가 걸려왔다.

"이 형님이 메달을 딴 모습을 보니 어떠냐 !! ㅎㅎㅎ"

한껏 의기양양한 목소리를 들으니 살짝 셈이 났다.

"에이 흰띠 초보끼리 싸워서 이겨놓고 뭐"

"야 그렇게 얘기하면 안돼 흰띠 4그라우인 사람들은 거의 블루벨트랑 비슷한 실력이라고"

"4그라우?! 그게 뭐야"

"너 아직 주짓수 시작 안했어?? 흠관장님한테 연락해보라고 한건 해봤어??"

"아니 아직..."

"야 얼른 전화부터해 너가 주짓수에 관심있어 한다고 연락 갈꺼라고 얘기해놨었단 말이야"

"정말?!  알았어..."


사실 아직 주짓수를 할지말지 고민 중이라 연락을 안한건데 얘기를 해놨다고 하니 전화를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핸드폰 화면에 떠있는 '주짓수백신 흠관장' 의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주짓수백신 흠관장 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전화를 받진 않습니다 ㅎㅎ)

"아.. 안녕하세요 소개로 전화드리는 흰자라고 합니다"

"흰자님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안그래도 연락이 안와서 궁금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직 주짓수를 할지말지 고민 중 이라 연락이 좀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ㅎㅎ 주짓수에 입문하기까지 많은 분들이 고민을 많이하고 그런 상담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궁금한거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세요"

"주짓수에 관심이 생긴지 좀 되었지만 주짓수를 하면 다친다는 글을 많이 봐서 시작을 해도 되는지 고민 입니다."

"다칠까봐 걱정되서 입문이 망설여지시는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주짓수를 하면 다칠까봐 걱정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크고 작은 부상이 많이 일어나기도 하고요. 하지만 체육관을 잘 고르고 지도자를 잘 만난다면 부상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들고 재밌게 운동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이라 좋은 체육관을 어떻게 골라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체육관을 고르는 팁이 있을까요??"

"그럼요 ! 제가 알려드리는 팁을 참고해서 체육관을 고르신다면 분명 좋은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겁니다"






좋은 주짓수 체육관을 고르는 꿀팁


흠관장님과의 통화를 끝마치고 알려주신 팁을 정리해보았다.


1. 집 , 학교 , 회사와의 거리

2. 관장님의 지도실력 및 인성

3. 체육관 커리큘럼 및 분위기

4. 시설


확실히 이 네가지 팁을 통해 체육관을 고르면 좋은 체육관과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흠관장의 꿀팁]


1. 집 , 학교 회사와의 거리


운동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 입니다. 꾸준하기 위해선 환경이 정말 중요 합니다. 예를 들어 사과를 사서 야채칸에 넣어두면 까먹고 시간이 지나 사과가 다 썩어 먹지 못 하게 됩니다.하지만 사과를 그릇에 담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눈에 계속 띄기 때문에 사과가 썩기 전에 먹게 됩니다. 이렇듯 꾸준하게 체육관에 참석하기 위해선 자신의 생활 반경에 놓여 있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에 가는 길목에 있다던지 , 회사 근처에 체육관이 위치하면 체육관 참석이 더 쉬워질 겁니다. 그 만큼 꾸준히 운동하기 좋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고 다니고 싶은 체육관이 있다면 먼거리를 가는 수고도 감수해야 됩니다. 체육관이 아무리 가까워도 지도자나 체육관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오래 다니기 힘들 테니까요. 실제로 저희 체육관이 인천에 있지만 안양 , 일산 , 서울에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인천에서 강남까지 운동을 2년 가까이 다녀봤기에 얼마나 힘들고 의지력이 필요한 일인지 알기에 항상 너무 감사한 마음 입 니다. 만약 가까운 곳에 좋은 체육관을 발견하셨다면 정말 큰 행운 입니다. 즐거운 마음 ,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세요. 동네에 마음에 드는 체육관이 없어 가까운 체육관 놔두고 멀리 멀리 다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2. 관장님의 지도실력 및 인성


두번째는 관장님 및 지도진의 실력 및 인성 입니다. 지도진의 이력은 보통 홈페이지 또는 블로그에 나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것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력보다 더 중요하게 봐야하는 것이 관장님의 지도실력과 인성 입니다. 그럼 지도 실력과 인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이 부분은 입문 초반에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 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몇가지를 보고 짐작해볼 수는 있을겁니다. 먼저, 상담을 요청했을 때 응대하는 모습을 보세요. 체육관도 서비스업의 한 일종이기에 서비스 정신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몇몇 관장님들은 건성 건성으로 응대하거나 심지어는 직원이 있다는 이유로 상담이 왔는데 쳐다도 보지 않는 관장님들도 있습니다. 등록을 한다면 자신의 회원,제자, 가족이 되는 사람인데 쳐다도보지 않고 인사도 하지 않는 관장님이 있다면 얼른 그 곳에서 나오시기 바랍니다. 또한 관장님이 안 계시고 사범님이 있는 경우도 많은데 사범님이 친절하지 못 하고 건성으로 응대 한다면 그 체육관은 대부분 관리가 잘 안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관장님이 체육관 운영에 큰 열정이 없이 그냥 저냥 먹고 살만큼만 벌겠다는 마음인데 이런 경우 수업의 만족도와 체육관에서의 큰 즐거움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관장님 사범님이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면 더욱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열정 가득한 지도진도 많지만 경험상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 하루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훈련에 쏟습니다. 체육관 특성상 저녁에 수업이 몰려있어 저녁쯤 되면 이미 지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수업에서 좋은 에너지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직원인 사범님 같은 경우도 선수생활을 하며 단순히 생활비가 필요해 일하는 경우가 많아 지도에 열정이 없는 경우 가 많습니다. 여기서 지도에 열정이 없다는 것은 단순히 수업을 에너지 없게 한다는 것이 아닌 학생 한명 한명 얼마나 신경쓰고 지도하며 수업 외적인 시간에 수업의 커리 큘럼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만들고 개선하는지 등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열정 없는 지도진은 수업하기 몇분전에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고 그대로 흉내내어 지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땐 이 지도진이 그 기술에 얼마나 많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을 많이 던져 보세요. 디테일한 그립 , 각도 , 타이밍 등등 본인이 잘 이해하고 있는 기술이라면 즉각적으로 자신감 있게 답변이 나올 것 입니다. 

관장님의 인성에 대한 부분은 관장님의 개인 SNS 계정이 있다면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개인 SNS에서 욕을 남발하고 (욕을 한다고 다 인성이 안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생활이 문란하다면 체육관에서만 인자한 척 연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관장님들은 보통 사생활적인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여자, 술 문제 등) 그리고 그 타겟이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 SNS (체육관 SNS가 아닌 정말 개인 계정)를 통해 그런 모습을 확인 했다면 믿고 거르기 바랍니다. 다소 민감한 얘기지만 여러 네트워크 수장 중엔 해외에서 유명 지도자 및 선수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하고 성접대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인지도가 높고 인기 가 많은 지도자 , 선수라고 해서 꼭 인성까지 좋은건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너무 어두운 얘기만 해서 주짓수를 배우기 싫어졌나요?? 항상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는 것 처럼 좋은 지도자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특히 최근엔 주짓수를 하며 다친 학생을 돕기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 성범 죄 피해 여성 , 학교폭력 피해 학생 등을 돕는 지도자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동네에 이런 관장님이 계신지도 잘 찾아보세요. 제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체육관을 그만두는 이유에 대해 올린 영상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이 ‘텃세’에 관한 내용이 었습니다. “체육관에 입문 했는데 아무도 자기한테 말 을 걸어주지 않는다” , “관장님 또는 사범님이 친한 관원들이랑만 어울린다” , “스파링 할 때 나를 죽일 듯이 공격 한 다.” 등 텃세를 당해 체육관을 그만두거나 옮겼다는 분들 이 많습니다. 저는 이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얘기하고 싶 습니다. 그것이 정말 텃세인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많은 지도자분들이 체육관을 하며 가장 힘이 빠지는 경우는 정을 주고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던 관원이 하루 아침에 그만 두는 경우 입니다. 물론 취미 생활이기에 그만 둘 수 있지만 그 동안 매트 위에서 함께 땀 흘리고 쌓아온 정이 무색하게 연락을 뚝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원 입장에서는 미안한 마음 또는 말하지 않은 불만들이 쌓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진 입장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심적으로 정말 힘들고 10년 넘게 체육관을 운영해도 적응되지 않는 부분 입니다. 특히 처음 체육관을 하는 관장님들은 이 부분에서 멘탈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범들한테 이 부분을 항상 많이 강조하여 얘기하고 현재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 (현재 있는 관원) 에 집중하라고 얘기 합니다. 이미 떠난 사람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컨트롤 할 수 없으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앞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지도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멘탈을 다잡고 신규 관원분들에게 다시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래 다닌 관원들 입장에서 보면 잘 대해주고 잘 알려주고 정을 쌓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안 보여서 관장님께 물어보면 그만 뒀다는 소식을 접하면 실망감이 역시 큽니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 정말로 왕따를 시키고 텃세를 부리는 체육관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서는 시간이 좀 필요한 문제 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면 바로 옆에 있는 매일 보는 파트너들이랑도 한마디 말도 하지않고 서먹서먹 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성격상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기에 시간을 두고 꾸준히 체육관에 나와 운동하면 친해질 기회가 더 많이 생깁니다.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행사 (오픈매트 , 회식 , 동호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 추천 드리고 그런 모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을 많이 하는 것 입니다. 사람은 본인이 아는 것, 잘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을 질문하면 대부분 기쁜 마음으로 알려 줄 것 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친해지고 운이 좋다면 체육관 내에서 롤모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체육관 내에 롤모델이 생기면 좋은 모티베이션이 됩니다.


3. 체육관 커리큘럼 및 분위기


사실 체육관 커리큘럼을 두번째로 놓을까 고민 했지만 커리큘럼이 조금 부족해도 관장님과 관원들이 좋으면 체육관을 오래 다니지만 아무리 커리큘럼이 좋아도 관장님과 관원들이 안 좋으면 오래 다닐 수 없기에 커리큘럼을 세 번째로 놨습니다. 주짓수는 전세계 그 누구도 모든 기술을 알고 있지 못 할 정도로 기술이 무궁무진 합니다. 이 순간에도 세계 어느 곳에선 새로운 기술들이 생겨나고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것이 주짓수의 큰 재미이자 끝없이 배움을 추구하는 무술가에게 너무나 좋은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처음 주짓수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겐 이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기술이 많은 만큼 체계화 되어 있지 않고 배우는 순서가 딱히 없는 체육관이 많습니다. 그날 그날 관장님 또는 사범님이 알려주고 싶은 기술을 알려주거나 관장님 나름대로 기술 스케쥴을 짰더라도 그 기술의 난이도는 그 날 그 날 차이가 큰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입문 첫 날 ‘베림보로’ 라고 불리는 초급자는 하기 힘든 기술을 배운다던지 하는 경우 입니다. 주짓수 기술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꼭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기술들은 있습니다. 저는 주짓수를 RPG 게임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 RPG 게임을 하면 패시브 스킬이라고 해서 케릭터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킬이 있습니다. 이 패시브 스킬은 케릭터의 직업과는 상관 없이 필수적으로 익히고 있어야 하는 기술 입니다. 이 처럼 주짓수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익히고 있어야 하는 포지션별 컨트롤 , 이스케이프 , 서브미션 , 디펜 스 기술들이 있습니다. 이 패시브 스킬들은 화이트벨트 때 배워 블랙벨트 이상까지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들 입니 다. 그리고 이 기술들 위에 다른 기술들을 쌓아가는 것 입 니다. 실제 경험으로 저도 6년은 이러한 개념과 체계가 없이 학생들을 지도했고 나중엔 ‘그레이시 주짓수’의 체계화 된 커리큘럼을 경험하고 지도의 방향을 크게 바꿨습니다. 그 결과 관원들의 주짓수적인 능력이 훨씬 빠르게 그리고 더 단단하게 향상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벨트 때 그만두는 사람들이 현저히 적어졌습니다. 이렇듯 제대로된 커리큘럼의 제공은 정말 중요 합니다. 그래서 체육관을 선택할 때 그 체육관이 입문자 , 초급자 들을 위한 커리큘럼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 잘 따져보고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체육관들이 입문 첫 날부터 스파링을 시키는데 이것만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또한 첫 입문을 그렇게 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첫 입문날에 스파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처음 해보는 스파링에 처음엔 새롭고 흥미롭지만 여기서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생겨 납니다. 취미생활을 하러 왔는데 체육관에서부터 살아 남아야 한다니… 저는 이 부분을 유튜브를 통해 정말 많이 얘기해왔고 커리큘럼을 바꾸기 전 6년 동안 1년에 한명씩 크게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는 모습을 곁에서 너무 많이 지켜봤기에 무조건 바뀌어야 하는 문화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운전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 만약 제가 운전을 전혀 할줄 모르는 사람에게 차키를 주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을 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대부분은 미쳤냐고 할 겁니다. 첫 날부터 스파링을 하는 것이 이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주짓수는 상대방을 꺾고 조르고 무게로 누르고 다치게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무술 입니다. 그런데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사람을 바로 스파링을 시킨다는 것은 악셀과 브레이크가 어떤건지도 모르고 기어 변속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워 도로로 내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서 부산에 도착하면 정말 다행일 겁니다. 때문에 우리는 앞서 말씀 드린 필수 패시브 스킬을 익히며 어느 정도까지 압박을 해야 파트너가 괴롭지 않은지 , 어떤 각도로 압박해야 파트너가 다치지 않는지 ,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들어가야 다치지 않는지 , 나는 기술이 걸렸을 때 언제 탭(항복)을 해야 하는지 등등 을 먼저 배운 후 스파링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앞서 말씀드린 운전에 비유하면 시동은 어떻게 거는지 , 악셀과 브레이크를 어떤 건지 , 기어 변속은 어떻 게 하는지 , 핸들은 어느정도 돌려야 차가 어느정도 돌아 가는지 , 악셀을 어느 정도로 밟아야 속도가 얼마나 나가는지, 끼어들기를 할 때 오는 차를 어떻게 확인해야 되는 지 , 어떤 신호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등등을 먼저 차근차근 익혀 나가야 합니다. 첫 날부터 스파링을 시키는 곳 보다 더 최악은 과한 경쟁 을 부추기는 곳 입니다. 몇몇 사례를 말씀 드리면 기술을 성공 시키지 못하면 윽박 을 지르고 심하면 욕까지 하는 관장님 , 본인과 같은 벨트의 관원들을 다 이겨야 승급을 해주겠다는 관장님 , 시합을 나가서 입상을 해야 승급을 해주겠다는 관장님 , 본인 벨트보다 낮은 벨트에게 탭치면 벨트를 다시 강등 시키겠다는 관장님 등 과도하게 경쟁을 부추기는 관장님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본인은 다 이기고 승급을 받으셨나요?? 그럼 지금 문디알(주짓수 시합으로 가장 크고 명예로운 시합) 챔피언이 되어 있어야 되는데 왜 아닌거죠?? 본인은 정작 그렇게 승급하지 않았으면서 관원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며 승급으로 갑질 하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 합니다. 만약 이미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체육관에 입관 했다면 오래 부상없이 운동하고 싶다면 잘 생각해보고 좋은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4.시설 


시설은 사실 너무 주관적인 부분이라 본인이 생각했을 때 이 정도 시설이면 되었다 싶으면 앞에 말씀 드린 부분들이 총족 된다면 시설 이 조금 별로여도 등록하셔도 좋습니다. 시설을 으리으리하게 만들어 놓고 외부에서 코치들을 영입 해서 커리큘럼 없이 지도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시설만 보 고 등록하면 정작 중요한 배움엔 부족함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체육관 입문을 결정할 때 알아야 하는 부분들을 얘기해봤습니다. 무슨 운동 하나 배우는데 이렇게 따질게 많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짓수는 블랙벨트를 받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무술 입니다. 그리고 화이트 벨트의 다음 단계인 블루벨트까지도 1년 반에서 2년 정도 가 걸리는 무술이니 만큼 한번 시작할 때 평생 반려자를 구한다고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첫 단추만 잘 꾀어도 그 이후는 외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적어지고 즐겁게 수련을 이어 나가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체육관들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정도 무료 체험 기간이 있으니 문의해서 무료체험을 꼭 해보고 앞서 말씀 드린 사항들을 따져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하루의 체험으로 느낌이 잘 안 온다면 관장님께 체험 기간을 더 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 추가적인 무료 체험이 힘들다면 먼저 일주일 정도 비용만 지불하고 운동해봐도 되냐고 협상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흠관장님께서 전화로 정말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말하는걸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고 들었는데 핸드폰이 뜨거워질 정도로 열정 넘치게 조언을 해주셨다. 이제 이 팁들을 대입해보며 좋은 체육관을 찾아봐야겠다.

생각만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 마침 검색해보니 집 주변에 주짓수 체육관이 세군데 있었다. 일일 무료체험을 신청하고 운동을 해보고 상담을 받아보니 흠관장님이 한 말이 바로 공감이 되었다. 첫 번째 방문 한 곳은 관장님 없이 어린 사범님(이것도 정식 사범이 아닌 다니는 학생 중 높은 벨트 한명을 사범이라고 해놓은 것 같다) 수업을 하며 또래 친구들끼리 장난을치고 굉장히 어수선하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곳이었다.

두번째 방문 한 곳은 들어갔는데 관장님이 핸드폰 게임을 하며 쳐다도 보지 않았다. 사범님이 나와서 상담을 해줬는데 질문에 제대로된 대답을 해주지도않고 일단 등록해보라며 입관원서를 내밀었다. 생각해보고 오겠다며 체험도 하지 않고 나왔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관장님이 밝게 인사하며 반겨주었고 체험하는 내내 옆에서 꼼꼼하게 지도해주고 함께 운동한 파트너분도 짜증 한번 내지않고 마치 사범님처럼 잘 알려주셨다. 운동이 끝나고 상담을 받아보니 수업 커리큘럼도 잘 갖추어져있고 무엇보다 기초과정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회비는 다른 두 곳보다 비쌌지만 한달에 2~3만원 더 지불하고 제대로된 커리큘럼에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충분히 지불할 의향이 있다. 그렇게 나는 몇달의 고민 끝에 드디어 주짓수에 입문했다.



[흠관장 코멘트]

위의 사례들은 제가 지어낸 것이 아닌 실제로 제가 다니던 체육관을 그만두고 두 번째 체육관을 알아보러 다닐 때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썼습니다. 이 밖에도 그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 일단 회비를 내야 일일체험이 가능하고 등록을 안하면 환불해준다고 해놓고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환불을 안해주겠다며 윽박을 지르고 험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관장도 있습니다. 지금은 들려오는 소문에 여관원을 성추행해서 밑에 제자들이 다 떠났다고하는데 역시는 역시 입니다...

요즘 주짓수 체육관은 정말 많고 위에 조언들을 토대로 체육관을 잘 고르신다면 분명 좋은 체육관과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의 주짓수라이프를 응원합니다 !

다음 장은 입문 후 찾아온 위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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