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사회생활의 끝에서
사회생활은
왜 이렇게 모든 게 어렵고 힘든지 모르겠다.
눈치를 보며
눈치껏 이야깃거리를 꺼내고
분위기를 띄운다.
식당에 가면
눈치껏 반찬을 가져오고
수저를 세팅한다.
마치
차가운 시댁 어른들께
잘 보이려 애쓰는
예비 며느리가 된 기분이다.
그러다 프로젝트를 맡고,
열심히 수행한 결과에
냉담한 피드백이 돌아온다.
모두의 타자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공간에서
내가 혼나는 장면을
모두가 듣고 있을 때면
자존심이 상하고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진다.
날 좋아하지도 않는 상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그들의 표정과 말투에
온 신경을 쓰다 보면
집에 돌아와서는
완전히 녹초가 된다.
오늘은 유독
누가 툭 치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고
혼자 있기 힘든 저녁이었다.
그래서 갑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 번에 받을 줄은 몰랐는데
신호음이 몇 번 울리지도 않아
전화가 연결됐고,
내 이름을 부르며
“무슨 일 있어?”라고 묻는
따뜻한 온도의 목소리에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친구는 당황하면서도
내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고,
나는 숨 막히던 마음에서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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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번째,
나를 버티게 한 온도는
'친구의 따뜻한 음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