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괜찮은지 먼저 물어보기
나는 주 3회
월, 수, 금 오전 10시에 요가를 배운다.
오늘은 금요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인요가 수업이다.
내가 요즘 배워가는 중인
마음 챙김과 연결된다.
오늘 수업 중
잘 되지 않는 동작들은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요가에 나를 맞추지 말고,
요가를 나에게 맞춰보세요. “라는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작을 하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큰 울림이 왔다.
…
나라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하려면 제대로하고… 등
뭔가 딱 부러지지 않는 건
싫다 생각했는데
그런 모든 현상들은 아마도
‘내가 나를 배려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것을 대할 때
누군가는 어이없어할 정도로
집착스럽게 완벽하게 최선을 다한다
하기 싫은 것을 대할 때도
싫은 사람을 대할 때도 정말 최선을 다해
싫어하고 미워하고 했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것도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평가받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 모든 것의 순간에는
나는 중요치 않고
어떠한 결과와 과정만 보고
이유와 목적이 없었다.
나는 왜 그럴까
나는 괜찮은가
나는 힘들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 가 없었던 것이다.
오로지 평가를
잘 받고 싶고 이기고 싶고
남들에게 잘 보여지고 싶었던 거지
왜 하고 싶은지 왜 하기 싫은지
나에게 묻지를 않았던 거다.
현재의 나
지금의 나에 집중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덜어내고 더할지
나에게 맞추는 연습을 해야겠다.
무엇이든지 굳이 억지로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격하게 짠하다
나 자신의 취향과 거리가 먼
그 수많은 것들을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잘 해내며 지내온 내가…
조금 가엽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아를 낳고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도 해낸 것도 없다고
나를 너무 몰아세우고
좀 잘하자! 더하자! 노력해라…라며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해놓은 세상의 기대에
나를 몰아세운 것 같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상황의 내가
먼저였어야 하고
육아를 하는 내가 대단하다는 걸
너무나 나 스스로가 알아줬어야 하는데
그때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이 글로 나를
토닥토닥 토닥여본다.
은재야 이제라도
깨달은 네가 대견하다고
나에게 말해줘야겠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좀 더 바라보고
우주의 중심을 나로 돌리기로 하자
나에게 이 우주를 맞춰보자
기대가 된다.
새로운 내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