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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창조의품격 Jan 08. 2024

당신에게 우주를 맞추세요

나는 괜찮은지 먼저 물어보기

나는 주 3회

월, 수, 금 오전 10시에 요가를 배운다.

오늘은 금요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인요가 수업이다.

내가 요즘 배워가는 중인

마음 챙김과 연결된다.


오늘 수업 중

잘 되지 않는 동작들은 무리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요가에 나를 맞추지 말고,

요가를 나에게 맞춰보세요. “라는

요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작을 하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나 큰 울림이 왔다.

나라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하면 하고

안 하면 안 하고 하려면 제대로하고… 등

뭔가 딱 부러지지 않는 건 

싫다 생각했는데

그런 모든 현상들은 아마도

‘내가 나를 배려하지 

않았던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모든 것을 대할 때

누군가는 어이없어할 정도로

집착스럽게 완벽하게 최선을 다한다

하기 싫은 것을 대할 때도

싫은 사람을 대할 때도 정말 최선을 다해

싫어하고 미워하고 했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 것도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평가받을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 모든 것의 순간에는

나는 중요치 않고 

어떠한 결과와 과정만 보고

이유와 목적이 없었다.


나는 왜 그럴까

나는 괜찮은가

나는 힘들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가

… 가 없었던 것이다.


오로지 평가를

잘 받고 싶고 이기고 싶고

남들에게 잘 보여지고 싶었던 거지

왜 하고 싶은지 왜 하기 싫은지

나에게 묻지를 않았던 거다.


현재의 나

지금의 나에 집중해서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덜어내고 더할지

나에게 맞추는 연습을 해야겠다.


무엇이든지 굳이 억지로

잘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격하게 짠하다

나 자신의 취향과 거리가 먼

그 수많은 것들을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잘 해내며 지내온 내가…

조금 가엽다는 생각마저 든다.


서아를 낳고 무엇하나

제대로 한 것도 해낸 것도 없다고

나를 너무 몰아세우고

좀 잘하자! 더하자! 노력해라…라며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정해놓은 세상의 기대에

나를 몰아세운 것 같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상황의 내가

먼저였어야 하고

육아를 하는 내가 대단하다는 걸

너무나 나 스스로가 알아줬어야 하는데

그때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이 글로 나를

토닥토닥 토닥여본다.


은재야 이제라도

깨달은 네가 대견하다고

나에게 말해줘야겠다

이제부터라도 나를 좀 더 바라보고

우주의 중심을 나로 돌리기로 하자

나에게 이 우주를 맞춰보자

기대가 된다.


새로운 내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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