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이지만 내가 써본 난방기구 중에 가장 가성비 좋은 게 가스히터였다.
집이 추워서 외출할 때 파카 입고 나갔더니 따뜻하더라는 말을 일본살면서 종종 듣는다.
나 역시 집이 추워서 바깥에 잠시 외출하고 돌아온 적도 있을 정도다.
(무슨 에어컨이 고장나서 마트 가는 것 마냥.....)
그건 누구나 예상한대로, 단열, 난방 시스템의 문제다.
벽이나 바닥이나 천장의 단열성이 낮을 없을 뿐만 아니라 건물은 미새한 틈새가 많아서 외부의 냉기나 열기가 그대로 들어온다.
벽은 있는데 벽이 없는 느낌....??(뭔소리...ㅜㅜ)
일본집들은 애초에 습하고 더운 여름에 맞춰 통풍이 잘 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거꾸로 말하면 추위에는 약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내부의 열이 쉽게 빠져나가고, 외부의 찬 공기가 들어오는 구조다.
(그렇지 않으면 여름에 생기는 곰팡이 어쩔 ㅠ)
그리고 지진이 빈번하기 때문에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설계로 내구성을 강화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단열 조치가 미흡하게 된 거다.
(내구성에 단열에 다 갖추려면 월세가..얼마야...ㅠㅠ)
또한 개별난방이 보편적이라는 것과 이중유리창문이 아니라는 거다. 창문은 테이블유리보다 얇고, 벽을 만져보면 냉기로 가득하고, 어딘지 모를 수많은 틈새로 찬 바람이 송송 스며든다.
물론 이 사실을 일본인들 역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본도 이중 유리창, 단열재, 고성능 창문을 의무화하면서 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중앙난방을 도입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로 에너지 하우스(ZEH)를 보급하는 등 점차 개선하고 있다.
(와..그럼....월세가..얼마나 되야...ㅠㅠ)
일본에서 여러 곳에서 살아봤지만,
3층목조집은 아침에 일어나는 게 곤욕이었고,
리노베이션 한 집은 창문이 많아서 통풍도 잘되고 밝았지만 반대로 역시나 추웠다.
2층짜리 아파트(다세대 주택)에서 살았을 때는 옆집 할머니 코푸는 소리도 들렸다.
마지막으로 산 곳은 분양맨션이였는데, 자재가 좋아서 그런지 통풍도 잘되게 설계되었고, 단열도 어느정도는 되어 그런지 가스히터를 쓴 적은 없었고 에어컨 난방을 간혹 트는 정도였다.
한국 역시 모든 집이 겨울에도 반팔을 입을 정도로 따듯한 건 아니더라.
일본집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외풍이 심한 집도 많다.
그래서 한국도 난방텐트라는 게 있지 않는가?
써보라고 추천받았을 때 "텐트를 왜 집안에 설치하지?"싶었는데 써보니 정말 반했다.
쾌적하고 안락하고...
중요한건 일단 코끝은 안 시리니까.
춥고 우울한 겨울이 다가온다.
모두들 난방 잘 되어있는 쾌적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