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라보는 태도와 삶에 적용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 책
책을 읽을 때는 기대를 해야 한다
제목에 대해 기대하고 내용에 기대하고 작가에게 기대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내용이 있어주길 바라며 상상을 해야 한다.
역사의 쓸모라...,
역사가 어떻게 "나한테" 쓸모가 있을까
쓸모없기만 해 봐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매의 눈으로 읽어야 한다.
그게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러다가 나에게 쓸모가 있고 의미가 있는 부분을 찾으면 작가 연혁을 한번 더 읽게 되고,
작가의 또 다른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는 것
그것이 작가에 대한 리스펙이다.
책을 다 읽었는데 내 기대치에 1도 충족되지 못한다면 이 작가의 책은 두 번 다시 안 읽겠지.
그럼 작가로서 망한 거다.
작가는 책을 집필할 때 그것까지 생각하고 쓴다.
건축가도 그렇고 개발자도 그렇고 선생도 그렇고 요리사도 그렇고 모든 사람이 똑같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역사적 배경과 위인을 통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길잡이가 되어주려고 한다.
독자는 이들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밑줄 그으면 집필자로서 성공한 거다.
이 책을 읽고 별로 관심도 없던 한국사에 대한 좀 뒤져봤다.
장보고, 나혜석, 오성과 한음을 찾아봤다.
그리고 크게 감동받은 것 하나가 있다.
3.1일 운동은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바뀌고 백성이 시민으로 변화한 계기.
개항기에는 신분을 해방,
일제 강점기에는 조국 해방
현대에는 빈곤 해방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꿈을 꾸고 시대의 과제를 해결했던
그들 덕분에
우리는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
나는 오랫동안 해외에서 살면서 내 여권이 대한민국이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껴왔다.
남편성을 따라 창시계명을 하지도 않았고, 그 오랜 기간 외국에서 살았지만 영주권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여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그런 게 필요 없었다.
난민요청을 할 필요도 없고, 다른 나라에 갈 때마다 일일이 비자를 받을 필요도 없었다.
국격이 올라갈수록 내 여권은 자랑스러워졌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과거 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투쟁해 왔던가.
만일 중국이나 일본에 넘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처우가 말이 아니다.
나라 팔아먹은 매국노는 부를 축적하고 떵떵거리면서 잘도 사는데
피, 땀, 눈물, 고문으로 고생해서 나라를 지켜온 독립운동가의 처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일이 다시 생겼을 때 나라 팔아먹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그러니 우리가 대한민국 여권을 당당하게 소지할 수 있는 이유가 그들의 업적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또 하나,
"협상"에 관한 것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협상은 살면서 끊임없이 일어난다.
우리 애랑도 늘 협상한다.
"숙제하는 대신에 게임 한 시간 하게 해 줄게."
그러면 숙제는 하기 싫고 게임만 하고 싶어 하는 우리 집 꼬맹이는
어떻게 하면 하기 싫은 건 안 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할지 고민을 하고 때를 쓰고 난리를 피운다.
여기서 나는 굴복해서는 안된다.
"너의 것 하나를 내놔야 원하는 한 가지를 가져갈 수 있어."
라고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성장하며 "협상의 기술"을 배우게 되는 거다.
이 자극이 5년 뒤, 10년 뒤, 20년 뒤에라도
그 아이의 삶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다리는 것
내가 노력한 만큼
지금 당장 바뀌지 않는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에 계속해서 좋은 자극을 주는 것
이 책은 크게 이렇게 나뉜다.
1장 쓸데없이 보이는 것의 쓸모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사실 더 자세한 내용을 담고 싶어서 이삼일 동안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단념했다.
이 책은 직접 읽고 몰랐던 역사를 발견하고 더 궁금해하며
나아가 내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 스스로 찾아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서, 내용을 쓰다가 지우다가 이 정도에서 발행한다.
당신에게 쓸모가 있는 부분을 찾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