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균 May 07. 2024

[인생에 보탬은 안되지만] 시즌5 모집 시작

철학, 과학 입문서 읽는 트레바리 클럽, 다섯번째 시즌

제가 클럽장으로 있는 독서모임, 트레바리 클럽 [인생에 보탬은 안되지만] 다섯번째 시즌의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제 주 활동 SNS는 페북이지만,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지난 번에 브런치를 통해 서울대 박찬국 교수님 니체 이벤트에 유입된 분도 계셔서... 


저희 클럽은 주로 철학과 과학 입문서를 읽는 모임입니다. (이번 시즌엔 처음으로 문학이 있네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클럽은 아니고,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나누는 네트워킹 모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하 이번 시즌 커리큘럼과, 모집 링크입니다. 


(추가) 일반모집은 5/9(목) 13:00 시작됩니다. 





첫번째 책 -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카를로 로벨리


세계적인 양자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주저 제목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예요. 이 책에서 로벨리는 우리가 늘 경험하는 이 생생한 현재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요. 이것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데, 이번엔 시간 뿐만이 아니라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니 이게 무슨 소리죠? 해는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떴고, 그래서 나는 출근을 했고. 저녁에 해가 순순히 져준 덕분에 나는 TV 앞에서 맥주라도 간신히 한 캔 딸 수 있었던 건데. 해도 출근도 회사도 TV도 맥주도 존재하지 않는다구요? 


첫번째 시간에 우리는 카를로 로벨리가 스스로 창안한 관계적 양자역학(Relational Quantum Mechanics, RQM)에 대한 책을 읽어볼거에요. 그리고 우리 눈 앞에 분명히 존재하는 이 우주가 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해볼거예요. 






두번째 책 -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원영 스님


로벨리의 관계적 우주론의 결론은 ‘혼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불교의 결론으로 이어져요. 길 가에 예쁜 꽃이 피었어요. 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흙이 있어야 하고, 태양과 공기, 물, 꿀벌의 도움이 있어야 해요. 그래요, 태양과 공기, 물, 꿀벌의 도움은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불교는 ‘꽃’ 자체는 없다고 말해요. 있는 것은 ‘관계’ 뿐이에요. 


놀랍지 않나요? 2500년 전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싯다르타가 깨달은 결론과, 현대 첨단 물리학인 양자역학의 결론이 같다뇨. 이쯤되면 정말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거 아닐까요? 


두번째 시간에 우리는 불교 입문서를 읽어볼거예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교의 가르침을 몇 시간에 깨닫기는 어렵겠지만, 불교의 기초 이론을 읽어보고 현대 물리학과 비교해 보며 신기해 해볼거예요. 






세번째 책 -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라마찬드란


그래요, 이제 아무것도 없다고 치죠. 뭐 없는게 나은 것도 있어요. 출근이나 회사는 없는 게 낫지 않을까요? 맥주와 TV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쉽지만 말이에요. 


중요한 건 ‘관계’라는 결론이라면, 오늘 퇴근 후 만나서 한 잔 하기로 한 친구가 좀 다르게 보이네요. 이 친구는 아주 오래전 부터 함께 한, 제 영혼의 파트너거든요. 중요한 건 우주 보다는 역시 영혼 아니겠어요? 살아 있어야 맥주도 마실 수 있다구요. 


아니 잠깐. 뭐죠 그 표정은? 설마 영혼도 없다고 말할 셈인가요? 아니 이봐요, 라마찬드란 박사님! 영혼 뿐만이 아니라 나도 당신도 존재하지 않는다구요? 그게 현대 뇌과학의 결론이라구요? 






네번째 책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정말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군요. 우주나 맥주는 물론이고, 육체를 떠나 존재하는 영혼이나, 내가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 이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네요. 존재라는 것이 정말이지 참을 수 없이 가벼운 것이군요. 


존재가 이렇게 허무한 것이라면 삶에는 처음부터 별 의미가 없었던 것일까요? 


사실 [보탬]의 읽기는 바로 여기, 이 지점에서 시작해요. 잿더미가 된 허무의 대지에서 니체의 초인은 일어서죠. 이것이 인생이라면, 그래 좋다, 다시 한 번! 이라고 외치는 니체, 우리는 그를 가장 닮은 글쓰기를 한다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함께 읽고, 어떤 삶이 좋은 삶인지 이야기 나눌거예요.





모집링크

↓↓↓↓↓



https://m.trevari.co.kr/product/22b2e98c-83cb-49ce-9007-ac71fe16ea9e



작가의 이전글 소설가의 필력과 벽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