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아닌 줄 알고 있었어.
옅은 라일락 향기 바람결에 묻어와도
너 아닌 줄 잘 알고 있었어.
뒤돌아볼 필요도 없었지.
다른 뒷모습 확인할 필요조차 없었으니.
향기 전해주는 나무 한 그루 찾아보려 했을 뿐
너의 모습 찾았던 건 아니었어.
스물셋, 널 닮은 뒷모습도
뒤꿈치 끌며 걷는 발걸음도
흩날린 라일락 향기가 주는 추억일 뿐
너 아닌 줄 알고 있었어.
스물셋, 널 닮았던 라일락 꽃.
유난히 향기 짙어 너 좋아했던 라일락 길.
그 거리 어느샌가 화려한 벚꽃길로 바뀌고,
옅어진 꽃향기에 널 닮은 뒷모습만
화려함에 취하는 건 벚꽃이지만
향기에 취하는 건 라일락꽃이라고
유난히 좋아했던 라일락 나무 곁에 잠든 너.
이젠 가슴 아픈 향기만 스치며 지나가네.
너 아닌 줄 알고 있었어.
옅은 라일락 향기 바람결에 묻어와도
너 아닌 줄 잘 알고 있었어.
고마워
너 닮은 뒷모습에 라일락 향기 실려줘서.
스물셋 그 모습을 올해도 보여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