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누구나 봄이 된다.
.촉촉한 산책길을 걸으며 맡게 되는
풋풋한 새벽 풀 내음
.눈부셔 살짝 찌푸리게 만드는 오전 햇살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함박눈 같은 수북한 꽃가루
.입을까 벗을까 고민되는 겉옷 한 장
.뜨거워 피하게 되는 버스 창가 자리의 편안함
.해 질 무렵 불어오는 차갑지 않은 바람 한 움큼
.저녁 하늘 찾아온 구름 헤친 달 한 조각
.더 이상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아침 빗소리
.빗방울 은근히 막아주는 아직은 어린 나뭇잎들
.튀김집 문 앞에 모여있는 손바닥만 한 장화들
.노랗고 파랗고 분홍인듯한 어린 우비들
.그리고 아이들 작은 시끄러움
.어둡지 않은 시간에 마주 앉은 오랜 술친구
.누군가 놓고 간 듯한 쓸쓸한 비닐우산
.어느새 젖어버린 새 신발
4월에는 누구나 봄이 된다.
봄날에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